A씨가 첨부한 CCTV 영상 중 일부분. 남성 한 명이 잔에 있던 음료를 바닥에 붓고 있다./사진=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지난 13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마음이 힘드네요'라는 제목의 치킨 가게 사장 A씨 글이 올라왔다.
치킨과 술을 주문한 남성들 테이블 밑은 얼마 지나지 않아 맥주로 흥건하게 젖어있었다.
이후 A씨 아내가 휴지로 바닥을 청소하기 시작하자 남성들은 곧바로 가게를 나갔다고. 다행히 계산은 마친 상태였다.
문제는 이후 발생했다. 나갔던 남성들은 다시 가게에 들어와 바닥 청소를 하고 있던 A씨 아내를 향해 소리를 지르고 삿대질을 해가며 "바닥 치우는 게 뭐 그리 대수냐" "돈 주고 사 먹는데 우리가 바닥에 오줌을 쌌냐. 맥주 흘릴 수도 있지 먹튀를 했나" 등 말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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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들 적반하장식 태도는 A씨가 주방 밖으로 나온 뒤에도 이어졌다. 이들은 "당신이 사장이냐. 무조건 죄송하다고 고개 숙여야 하는 거 아니냐" "나 여기 구청 직원인데 동네 모르는 사람 없다. 내가 이런 가게는 처음 본다. 바로 장사 망하게 해주겠다" 등 으름장을 놨다고 한다.
A씨가 첨부한 CCTV영상 중 일부분. (상) A씨 아내가 남성 일행이 버린 술을 치우고 있는 모습. (하) 남성 일행들이 언성을 높이는 걸 일행 중 1명이 말리는 모습./사진=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A씨는 "맥주를 바닥에 일부러 붓고 아내에게 2명이 욕설과 협박을 하는 장면을 보니 그 순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저 자신이 너무 초라했고 아내에게 큰 상처를 준 것 같아서 너무 마음이 힘들다"며 "그날 이후로 잠을 이루기 힘들고 부인은 가게에 못 나오겠다고 하더라"라고 호소했다.
누리꾼들은 "마시기 싫어서 일부러 마신 척 몰래 버린 것 같은데 사장님 때문에 걸렸다 생각이 드니 진상부린 것 아니냐" "의도적 괴롭힘과 영업방해 아니냐. 신고해라" "꼭 공론화하셔라"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