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건강 챙겨야지"…중년의 마라톤, 심장에 '독' 됐다](https://thumb.mt.co.kr/06/2024/06/2024061400515470478_2.jpg/dims/optimize/)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박경민 교수, 성신여대 운동재활복지학과 김영주 교수 연구팀은 운동 부하 고혈압과 관련한 논문 24개를 종합 분석한 결과를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 최근호에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달리기는 심폐지구력을 끌어올려 건강에 도움 된다. 하지만 40~60세 중장년층이 과도하게 달리면 심장 돌연사를 일으키는 '운동 유발성 고혈압'(Exercise-Induced Hypertension)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게 연구팀 분석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이 선행 연구를 종합 분석했을 때 나이·인종을 망라하면 운동 유발성 고혈압의 유병률이 3~4%로 높지 않았다. 하지만 '중년 남성'으로 국한했더니 유병률이 40%(10명 중 4명꼴)로 많이 증가했다.
문제는 이러한 고혈압이 일으키는 2차 질환이다. 운동 유발성 고혈압은 심근경색의 주요 원인인 죽상동맥경화증을 가속화하고, 심방확장, 심근비대 등을 유발해 치명적 부정맥으로 악화할 수 있다.
실제로 연구팀이 찾은 한 논문에는 같은 중년층에서 죽상동맥경화증 유병률이 일반인은 22.2%이었지만 마라톤과 같은 지속성 운동선수의 경우 44.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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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신체능력을 벗어난 과도한 운동은 '운동 유발성 고혈압'을 일으키고, 이런 상태가 이어지면 심장 돌연사가 발생할 수 있다. /사진제공=삼성서울병원](https://thumb.mt.co.kr/06/2024/06/2024061400515470478_1.jpg/dims/optimize/)
다른 연구에서는 10년 이상 일주일 3시간 이상 마라톤과 같은 고강도의 지속성 운동을 하는 경우 심방세동과 관련 있다고 설명했다. 심방세동은 돌연사의 주요 원인이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40세가 넘어서면 마라톤을 즐기기에 앞서 자기 신체 능력부터 정확히 아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경민 교수는 "심장의 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운동부하검사와 본인의 심장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는 심장 CT 검사를 토대로 체계적으로 시작하는 게 오래, 건강히 달리기를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계적 운동 강도 향상과 지속적인 검진도 강조했다.
박 교수는 "일반적인 경우라면 성인은 하루 20~60분, 일주일에 3~5회, 최대 산소소비량(VO2 Max) 40~80%의 적당한 강도를 추천한다"면서 "마라톤을 하는 경우라면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운동 혈압을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심장 CT 검사로 관상동맥 석회화가 진행되지 않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