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판매가 올릴 것"…대중국 관세 폭탄 EU에 발끈한 테슬라, 왜?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2024.06.1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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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캘리포니아주 에머리빌의 한 전기충전소에서 테슬라 전기차가 충전하고 있다. /AP=뉴시스미 캘리포니아주 에머리빌의 한 전기충전소에서 테슬라 전기차가 충전하고 있다. /AP=뉴시스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테슬라가 오는 7월부터 유럽에서 파는 '모델 3'의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현재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한 '모델3'을 유럽으로 수출하고 있어 EU의 관세 조치에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테슬라는 자사의 웹사이트를 통해 "올해 7월 1일부터 '모델3' 차량의 가격을 인상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에서 제조돼 EU에서 판매되는 전기 자동차에 추가 수입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공지했다. 테슬라는 다만 얼마나 가격을 인상할 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전날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에 다음 달부터 최고 38.1%의 잠정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을 공식 통보했다고 밝혔다. EU가 반보조금 조사에 착수한 지 약 8개월 만이다. 중국 정부 보조금을 과도하게 받은 저가 전기차가 수입돼 유럽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는 명분이다.

EU는 현재 모든 수입차에 10%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여기에 추가로 BYD에는 17.4%, 지리자동차에는 20%, 상하이자동차(SAIC)에는 38.1%의 관세가 부과된다. 다른 업체의 경우 조사에 협조적이면 21%, 비협조적이면 38.1%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되는데, 중국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차종에는 관세가 추가로 붙는다.



이에 따라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를 유럽으로 수출하는 테슬라, BMW 등 외국 자동차 업체들도 평균치인 21% 관세가 적용될 전망이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관세 수준을 정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아직 중국에서 생산해 EU로 수입하는 전기차에 대해 얼마의 관세를 지불해야 하는지를 통보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테슬라는 현재 EU에 자사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인하를 정식으로 요청한 상태로 전해졌다. 올로프 길 EU 대변인은 12일 테슬라가 자사가 받는 보조금에 상응하는 관세를 결정할 수 있는 개별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에서 생산하는 다른 기업 역시 현행 10% 관세에 21% 추가되는 상계관세를 조정하기 위한 개별 조사를 올해 요청할 수 있다.

한편 테슬라는 현재 상하이에 가장 큰 기가 팩토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이 공장을 통해 약 95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했다. 이 가운데 34만4000대는 수출됐으며 절반에 가까운 17만여대는 유럽으로 수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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