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도 스타 될 수 있죠" …100만 구독자 유튜버의 '조언'

머니투데이 박건희 기자 2024.06.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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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활성화 대책 TF 6차 회의

 1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이공계 활성화 대책 TF' 6차 회의.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1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이공계 활성화 대책 TF' 6차 회의.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학령 인구가 2040년 117만명으로 줄면서 이공계 대학원 입학자도 2025년부터 연평균 2~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00만 구독자를 보유한 '긱블' ,'과학드림' 등 과학·공학 콘텐츠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은 "과학자도 연예인이나 운동선수처럼 '스타'가 될 수 있다"며 "어린 시절부터 과학을 재미있게 느낄 수 있도록 과학 대중화 활동을 장려해달라"고 제언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우수 인재의 이공계 유입방안을 청취하기 위해 연속으로 진행 중인 '이공계 활성화 대책 TF' 6차 회의를 13일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었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1차관 주재로 지난 3월 처음 시작한 '이공계 활성화 TF'는 안건 보고 회의(7차)만 남겨두고 있어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공개회의다.



이번 TF 6차 회의에는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 '침착맨' 등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곽재식 숭실사이버대 교수, 104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과학 유튜버 '과학드림'의 김정훈씨, 과학·공학 실험 콘텐츠를 제공하는 구독자 118만명의 유튜브 채널 '긱블'의 이수용(수드래곤)씨, 어린이 대상 과학 유튜브 코코보라를 운영하는 이보람씨, SF 작가 오대현(해도연)씨 등이 참석했다.

유튜브 채널 '과학드림'의 영상 콘텐츠 섬네일(왼쪽)과 '긱블'의 영상 콘텐츠 섬네일(오른쪽) /사진=유튜브 캡쳐 유튜브 채널 '과학드림'의 영상 콘텐츠 섬네일(왼쪽)과 '긱블'의 영상 콘텐츠 섬네일(오른쪽) /사진=유튜브 캡쳐
긱블 소속 유튜버인 이수용씨는 "미국에서 어린이에게 장래 희망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더니 '티라노사우루스'가 상위권을 차지했다는 결과가 있다"며 "어린 시절부터 이공계에 관심을 갖게 하는 데 콘텐츠와 캐릭터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학·공학에도 얼마든지 스포츠 선수, 연예인처럼 롤모델이 탄생할 수 있으며 과학이라는 이유로 본질적인 한계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코코보라를 운영하는 유튜버 이보람씨도 최근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청바지 염료로 미세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했다는 연구 결과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화제가 됐던 사실을 언급하며 "대중은 깊이 있는 과학 연구에도 관심을 가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학을 최대한 재미있게 표현하며 그 과정에서 연구자와 소통해 오류를 줄이는 게 작가, 유튜버 등 과학 커뮤니케이터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과학드림을 이끄는 김정훈씨는 "최근 각종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에서 연구 성과 홍보 등을 위한 영상 제작 요청이 들어오는데, 과학 크리에이터들과 기관이 이런 협업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만들어진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이승하 차세대융합기술원 선임연구원은 "학령인구가 줄면서 이공계 대학원생도 2025년부터 연평균 2~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과학문화 활동 참여도는 해외에 비해 저조한 수준해 국민이 체감하는 과학문화 활동을 만들 수 있도록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회의를 주재한 이창윤 차관은 "누구나 과학기술이 주는 즐거움과 그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건 이공계 인재 유입의 기반을 이루는 중요한 일"이라며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이 폭넓게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과학기술인들이 존중받는 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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