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024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는 에릭 텐 하흐(가운데) 감독. /AFPBBNews=뉴스1
영국 매체 '가디언'은 13일(한국시간)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전은 텐 하흐 감독이 맨유에 남게 된 비결이다"라며 "텐 하흐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와 FA컵 결승전에서 미드필더 브루노 페르난데스(29)를 가짜 공격수로 기용했다. 제이슨 윌콕스 맨유 테크니컬 디렉터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라고 보도했다.
영국 'BBC'도 텐 하흐 감독의 유임 소식을 전하며 "3월 30일부터 5월 6일까지 맨유는 끔찍한 기간을 보냈다. 맨유에서 텐 하흐 감독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맨유는 선두권에서 많은 승점을 잃었고, 강등권 팀들과 경기에서도 고전했다"라며 "축구계에서는 결과가 이야기를 바꾸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우승 후 트로피에 키스하는 텐 하흐(오른쪽) 감독. /AFPBBNews=뉴스1
텐 하흐 감독이 FA컵 트로피를 들고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실제로 맨유는 텐 하흐 감독 경질까지 고려하고 있었다. 'BBC'는 "맨유 소유주 이네오스 그룹은 FA컵 결과와 상관없이 텐 하흐 감독을 해고하려 했다"라며 "하지만 역사는 그 이야기가 틀렸다는 걸 보여줬다. 맨유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진출권을 따내며 3월 당시 순위로 되돌아가게 된 셈이 됐다"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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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도 텐 하흐 감독 유임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맨시티와 맨유의 경기 당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팬들은 텐 하흐 감독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드러냈다"라며 "그 이후에도 맨유 팬들은 이적설이 떠오른 감독 영입보다 텐 하흐 감독 연임을 고수하는 걸 선호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맨유는 이제 텐 하흐 감독과 재계약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맨유는 텐 하흐 감독과 2년 재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텐 하흐 감독도 맨유 잔류에 긍정적이다"라고 밝혔다.
텐 하흐 감독 잔류설은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에서 떠오른 바 있다. 당시 매체는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의 잔류를 결정했다. 시즌 결산 평가에서 결정을 내렸다"라며 "텐 하흐 감독도 맨유에 남기를 원했다. 프로젝트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2024~2025시즌은 텐 하흐 감독의 맨유에서 세 번째 시즌이다. 첫 번째 시즌에서는 프리미어리그 3위와 잉글랜드카라바오컵(EFL컵) 우승으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두 번째 시즌은 리그 8위에 뒤처지며 부임 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맨유는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대대적인 선수단 보강에 나설 예정이다.
텐 하흐 감독이 트로피를 쥐며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