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도 먹히는 K화장발…"올해만 547% 뛰었다" 주가 화색

머니투데이 천현정 기자 2024.06.14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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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투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디자인 기자실리콘투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디자인 기자


국내 화장품 업체의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인다. 국내 제품이 미국·일본·유럽 등에서 인기를 끌며 글로벌 수출 호조를 보인 덕이다. 증권가에서는 북미 시장 규모가 큰 기업에 주목할 것을 조언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실리콘투 (49,750원 ▲1,200 +2.47%)는 전일 대비 400원(0.80%) 오른 5만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실리콘투 주가는 이달 들어 17%, 올해 들어서는 547% 오르는 등 연일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다른 화장품주도 동반 오름세를 보인다. 이달 들어서만 코스맥스 (195,200원 ▲10,700 +5.80%)는 9%, 한국콜마 (68,400원 ▲2,000 +3.01%)는 4%, 에이피알 (402,500원 ▲23,500 +6.20%)은 3%, 아모레퍼시픽 (177,600원 ▲3,300 +1.89%)은 1% 올랐다.



화장품 산업은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수출이 고성장하며 리레이팅(재평가)이 진행 중이다. 국내 화장품 업체의 미국 중심 수출이 늘어난 점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11일 발표된 한국 화장품 수출 데이터에 따르면 화장품 수출액은 총 1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 증가한 수준이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중 미국은 21.5%, 중국은 20.3%를 차지하며 미국이 중국을 넘어 한국 화장품 수출의 1위 국가로 자리했다.

증권가에서는 화장품 업종 중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종목에 주목할 것을 조언한다. 실리콘투는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대표적인 종목이다. 올해 1분기 실리콘투의 국가별 매출 비중을 보면 △미국(22%) △유럽(9%) △한국(8%) △인도네시아(7%) △말레이시아(4%) 등으로 약 93%가 해외 매출이었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뷰티 성장과 글로벌 유통 네트워크 확장으로 실리콘투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103.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실리콘투는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이 있어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미국 매출이 양호하다. 향후 아모레퍼시픽의 성장은 미국 실적에 달려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북미 매출 비중은 지난해 약 8% 수준에서 올해 14%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현재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인 COSRX(코스알엑스),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은 모두 미국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약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화장품 주가 상승세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서구권 스킨케어 산업의 구조적인 성장과 중동 등 신흥 시장이 등장했다"며 "글로벌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는 단기 트렌드가 아닌 빅 사이클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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