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가" 건설사, 해외 수주액 규모 2020년 이후 최대치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24.06.14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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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가바트(투르크메니스탄)=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아시가바트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동언론발표에 입장하고 있다. 2024.06.10. chocrystal@newsis.com /사진=조수정[아시가바트(투르크메니스탄)=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아시가바트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동언론발표에 입장하고 있다. 2024.06.10. [email protected] /사진=조수정


국내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건설사들의 시선이 해외로 향한다. 올들어 5월까지 국내 건설사 누적 해외 수주액 규모가 202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13일 해외건설협회의 '5월 해외건설 수주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5월까지 누적 해외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57.3% 증가한 136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액은 86억7000만 달러였다.



올해 누적 수주액은 최근 5년 평균 수주액을 웃돈다. 2019년 이후 1~5월 누적 평균 수주액은 105억7000만 달러, 수주 건수는 평균 236건이다. 올해 수주액은 2020년 1~5월 기록한 148억 달러 수주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올해 1~5월 해외수주 건수는 248건으로 지난해와 같다. 수주액이 크게 는 건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늘면서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있었다. 해외건설협회 통계에 따르면, 중동지역의 수주액 비중은 73.2%로 99억8000만 달러 규모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중동지역 수주액 비중은 17.3%(약 15억 달러)에 그쳤던 것에 비해 크게 약진한 것이다. 북미·태평양 지역 수주 비중은 전체의 11.2%로 15억2600만 달러, 아시아는 11.0%(14억9000만 달러) 순으로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 보면 사우디가 전체 수주액의 60% 수준인 81억5000만 달러를 차지했다. 지난 4월 삼성E&A(삼성엔지니어링)와 GS건설이 수주한 72억2000만 달러 규모 아람코(사우디 국영석유회사)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사업 등 영향이 컸다.

지난달에는 한국서부발전이 수주한 UAE 아즈반 태양광 발전 개발사업(1억8700만 달러)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진행하는 인도네시아 KT&G 생산공장 신축 공사(1억6600만 달러) 등이 수주액 기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정부의 올해 해외 수주 목표치는 400억 달러인데, 달성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는 스마트 시티 사업 수출 등 해외 수주 지원에 적극적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중앙아시아 3개국(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순방 길에 나서는 등 추가 해외수주 기대감을 키운다.


정원주 대우건설 (3,700원 ▼25 -0.67%) 회장은 지난 9일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해 주요 발주처 수장을 만나 현지 진출을 위한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정 회장은 현재 입찰을 진행하고 있는 2건의 비료공장 사업에 대한 현안을 점검하고 사업 추진을 위한 협조를 얻기 위해 이뤄졌다. 정 회장은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 기간에 맞춰 현지에서 이루어진 한-투르크메니스탄 비즈니스 포럼도 참석했다.

정 회장은 지난 11일에는 한-투르크메니스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투르크메니스탄 바뜨르 아마노프 (Batyr Amanov) 석유가스담당 부총리, 막삿 바바예프 (Maksat Babayev) 국영가스공사 회장, 구반치 아가자노프(Guvanch Agajanov) 국영석유공사 회장, 도브란겔디 사바예프(Dovrangeldi Sapbayev) 국영화학공사 회장을 만나 현지 진출 및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대우건설이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2개의 비료공장은 카스피해 연안인 발칸주 투르크멘바시(市)에 위치하며 연산 115만5000톤의 요소와 66만톤의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키얀리 요소-암모니아 비료 플랜트'와 수도인 아슈하바트 동쪽으로 500㎞에 떨어져 있는 투르크 제2도시 투크르메나밧에 위치한 '투르크메나밧 비료 플랜트'다.

이밖에도 수도 아슈하바트 남서쪽 30㎞지역에 6만 4000명이 거주할 스마트 신도시를 건설하는 '아르카닥 신도시' 2단계 사업도 참여를 타진 중이다. 대우건설은 원활한 업무 추진을 위해 지난해 11월 현지 지사를 개소하는 등 사업 수주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투르크메니스탄은 자원 부국으로 향후 신도시개발,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사업이 기대되는 국가로 중앙아시아 지역 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으로 삼고자 노력하고 있는 곳"이라며 "국빈방문을 통해 형성된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의 국가대표 건설사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국위선양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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