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WABetaInfo
13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메타가 운영하는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WhatsApp)'은 최근 이용자 프로필 사진의 '스크린샷'을 차단하는 기능을 확대했다. 스크린샷은 화면에 출력된 영상을 저장하는 것을 의미하며, 왓츠앱은 이용자 규모 30억명을 넘어서는 전 세계 최대 메신저다.
왓츠앱의 이 기능은 올 3월부터 안드로이드 5.0 이상의 OS(운영체제)에 적용됐고, 최근에는 일부 새로운 버전의 iOS 이용자로 확대됐다. 이 기능이 활성화 된 상태에서 스크린샷을 시도할 경우 화면이 검게 변하며 왓츠앱은 '스크린 캡처가 차단됨'이라는 경고 문구를 띄운다.
실제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지난 1~4월 시정 요구한 성적 허위 영상물은 4691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00%가량 폭증했다. 방심위는 "유명 연예인뿐만 아니라 청소년과 일반인 대상의 성적 허위 영상물도 확인되는 등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한 영상물 유포가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SNS 등에 공개되는 사진·동영상 등 개인정보 유출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요구했다.
한국의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 역시 이용자의 불안을 덜기 위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가입자가 미리 지정한 사람에게만 프로필 사진을 노출하는 '멀티프로필'을 비롯해 친구 차단, 톡사이렌 등 사생활 보호 기능을 도입했다. 또 작년 9월에는 '전화번호로 친구 추가 허용' 옵션을 도입했는데, 이 옵션을 비활성화하면 타인이 내 전화번호를 가지고 있더라도 친구 추가가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카카오톡 등 주요 국내 메신저에서는 프로필 사진 캡처를 차단하는 조치는 적용되지 않았다. 기술적으로는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이용자가 선택적으로 활용하는 기능을 원천 금지하는 게 적절한지는 고민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그런 와중에 메신저와 SNS 등에서 사진을 없애는 이용자들도 늘고 있다. 더 나은 소통을 목표로 탄생한 메신저·SNS가 기술 발전에 오히려 발목 잡힌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