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났다"…국민민폐주 된 카카오, 반등 열쇠는?

머니투데이 김진석 기자 2024.06.14 05:44
글자크기
카카오 목표주가 현황./그래픽=임종철 기자.카카오 목표주가 현황./그래픽=임종철 기자.


뚜렷한 주도주가 없는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 규모나 업종을 불문하고 변동성을 키우는 종목이 늘어난다. 다만 카카오는 잔잔한 내림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의 근심이 깊어진다. 증권가에서는 인공지능(AI) 관련 불확실성 해소가 반등의 열쇠라고 평가한다.

13일 코스피 시장에서 카카오 (41,700원 ▲700 +1.71%)는 전날보다 600원(1.4%) 오른 4만3650원에 마무리했다. 이날 강세에도 올해 들어서는 19.61% 하락했다. 2021년 6월 24일 장 중 기록한 역대 고점(17만3000원)과 비교해서는 75% 내린 주가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대량의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 이달(6월 3일~6월 12일) 동안 외국인은 카카오 주식을 114억원어치 쏟아냈다. 같은 기관 기관도 55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최근 4거래일, 기관은 5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조를 보인다.

카카오는 올해 초 6만원을 회복하면서, 투자자들의 손실 회복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지만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NH투자증권 통계(자사 고객 대상·11일 기준)에 따르면 카카오 투자자의 99.51%가 손실 구간에 머물러 있다.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49.30%에 달한다.



양호한 실적에도 주가는 반응하지 않았다. 카카오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2.5% 증가한 1조9900억원, 영업이익은 92.2% 늘어난 1203억원이다. 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각각 0.5%, 25.2% 감소했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부합한 성적이었다.

글로벌 주식 시장의 주요 화두로 떠오른 AI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것이 소외의 주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가시화된 성가가 미미하다는 판단에서다. 중장기 성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 역시 단기적으로는 부담이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AI 전략 및 세부 계획수립에 있어 가시적인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며 "글로벌 기업들과 전략적 사업 제휴를 신속히 끌어내지 못하면 데이터 가치가 희석되고 AI 경쟁력을 놓칠 확률이 체증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AI 성과가 구체화되기 전까지 '저평가 매력'을 논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16년 이후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하단에서 거래 중"이라면서도 "AI 사업에 대한 투자 방향성과 서비스 타임라인에 대한 구체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카카오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선이 낮아진다. 지난달 30일 이후 카카오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 중 4곳(한화투자증권·메리츠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이 나란히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그중 키움증권과 메리츠증권은 가장 낮은 목표주가인 5만6000원을 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