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목표주가 현황./그래픽=임종철 기자.
13일 코스피 시장에서 카카오 (41,700원 ▲700 +1.71%)는 전날보다 600원(1.4%) 오른 4만3650원에 마무리했다. 이날 강세에도 올해 들어서는 19.61% 하락했다. 2021년 6월 24일 장 중 기록한 역대 고점(17만3000원)과 비교해서는 75% 내린 주가다.
카카오는 올해 초 6만원을 회복하면서, 투자자들의 손실 회복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지만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NH투자증권 통계(자사 고객 대상·11일 기준)에 따르면 카카오 투자자의 99.51%가 손실 구간에 머물러 있다.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49.30%에 달한다.
글로벌 주식 시장의 주요 화두로 떠오른 AI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것이 소외의 주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가시화된 성가가 미미하다는 판단에서다. 중장기 성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 역시 단기적으로는 부담이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AI 전략 및 세부 계획수립에 있어 가시적인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며 "글로벌 기업들과 전략적 사업 제휴를 신속히 끌어내지 못하면 데이터 가치가 희석되고 AI 경쟁력을 놓칠 확률이 체증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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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성과가 구체화되기 전까지 '저평가 매력'을 논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16년 이후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하단에서 거래 중"이라면서도 "AI 사업에 대한 투자 방향성과 서비스 타임라인에 대한 구체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카카오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선이 낮아진다. 지난달 30일 이후 카카오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 중 4곳(한화투자증권·메리츠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이 나란히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그중 키움증권과 메리츠증권은 가장 낮은 목표주가인 5만6000원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