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비용구조 정비, 신규 IP·글로벌 콘텐츠사 협업"

머니투데이 조영갑 기자 2024.06.13 10:18
글자크기
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SAMG엔터테인먼트(이하 SAMG엔터)가 올해 수익성 제고의 칼날을 벼리고 있다. 2022년 말 코스닥에 입성한 SAMG엔터는 지난해 확장 투자 여파로 채산성이 다소 악화됐지만, 올해 IP 플랫폼의 안정화와 글로벌 협업 확대로 '퀀텀점프'를 이룩하겠다는 포부를 내세웠다. 성장통을 극복하고 국내 최고 IP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입증할 계획이다.



김수훈 SAMG엔터 대표는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SAMG엔터 본사에서 더벨과 만나 "지난 2~3년 동안 IP 제작부터 유통까지 밸류체인을 내재화하는 데 많은 투자를 진행했었는데, 시행착오가 없진 않았지만 값진 데이터를 구축하는 시간이었다"면서 "올해 초까지 비용구조 등 문제점을 파악했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성과 주주가치를 제고하는데 역량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SAMG엔터는 국내 톱티어 애니메이션 IP 제작사다. 글로벌 남아물 히트작 '미니특공대'를 비롯해 여아물 시장을 휩쓸고 있는 '캐치! 티니핑' 등 메가 히트 IP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단순히 IP 제작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IP를 축으로 유통, 완구 등 토탈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는 콘텐츠 기업이다.



다만 2022년부터 다양한 신사업을 진행하면서 관련 투자비용이 급증, 지난해와 올해 1분기 손실이 발생했다. SAMG엔터는 올 1분기 연결 매출액 25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20.37% 성장했다. 판관비에 패션부문 재고자산 평가손실 등의 비이 계상되면서 59억원의 영업손실과 65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원가율도 약 85%까지 상승했다.

그럼에도 매출 볼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1년 384억원에서 2022년 683억원, 지난해 말 95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말 1000억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원가율을 개선하고, 물류 비용 등을 구조조정하면 올 하반기부터 흑자전환의 주춧돌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AMG엔터는 올 상반기 비용구조를 대대적으로 손보는 동시에 신규 IP 등을 런칭해 수익성를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음에도 매출 성장률을 끌어올렸다"면서 "그동안 유통망을 구축하기 위해 전사적 투자를 확장했는데, 올해 초까지 문제점을 분석하는 시기였다면 하반기는 해결점을 제시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AMG엔터는 국내 콘텐츠 메이커 중 드물게 다종의 자체 IP를 보유, 완구 유통망까지 쥐고 있는 기업이다. 전국 약 6만 개 수준의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김 대표는 "총판에서 직판으로 유통구조를 전환하면서 필연적으로 리스크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우리는 IP가 없는 일반 유통회사와 달리 자체 IP 제작 능력과 유통 노하우까지 겸비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AMG엔터는 올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통제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존 메가 히트 IP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실적이 나지 않았던 패션 등의 신규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있다. IP 기반 모바일 게임 콘텐츠 역시 비용구조를 개선, 타 업체들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손을 보겠다는 구상이다.

'캐치! 티니핑' 시리즈에서 입증된 IP 콜렉팅 콘텐츠도 강화한다. SAMG엔터는 고양이 캐릭터를 활용한 신규 IP인 '위시캣'을 런칭, 팬덤 층을 유아에서 틴에이저까지 확장한다는 포부다. 키티(Kitty) 기반의 '산리오 콘텐츠'가 유아 층에서부터 성인까지 팬덤 층을 확대한 것처럼 '위시캣'을 통해 키덜트 층까지 잡겠다는 이야기다. 김 대표는 "틴에이저 세대에 맞게 마케팅 방식도 뉴미디어를 타깃으로 진행하고, 이슈 메이킹에 신경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국내 시장을 석권한 '캐치! 티니핑'은 올 여름 극장용 콘텐츠로 패밀리 시장을 겨냥한다. 여아물 1위의 아성을 영화 콘텐츠로도 확장하는 그림이다. 8월 초 개봉 예정이다. 쇼박스가 배급한다. 김 대표는 "전 연령을 대상으로 '티니핑'의 새로운 브랜딩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티니핑 시즌3가 중국에 런칭했으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광저우 유통법인의 1분기 매출이 크게 늘며 완구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남아물 '메탈카드봇'은 중국 내 OTT 등에서 이미 티켓파워를 입증했다는 평가다.

글로벌 콘텐츠 기업과의 협업 구조도 하반기 주목할 만한 행보다. SAMG엔터가 보유하고 있는 다종의 메가히트 IP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본격적으로 뻗는 도약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핀마스타, 해즈브로, MGA 등 글로벌 톱티어 콘텐츠 회사가 거론된다. SAMG엔터가 국내에서는 드물게 IP 제작과 유통사업 등의 토탈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는 '매력도'가 어필된 셈이다.

김 대표는 "예전 글로벌 콘텐츠사들과의 미팅은 그들의 IP를 수입하기 위한 목적성이 강했지만 이제는 우리 콘텐츠를 수입하기 위해 그들이 직접 우리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면서 "IP와 완구 유통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구조를 높게 평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캐치! 티니핑', '메탈카드봇', '위시캣'(예정) 등의 IP를 글로벌 히트작으로 육성한다는 그림이다.

김 대표는 인터뷰 말미에 "우리는 기술특례기업으로 상장을 했기 때문에 상장 후 2~3년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맞다"면서 "지난해와 올해 초의 경우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백신을 맞았고, 올해 말 턴어라운드를 달성해 내년 시장에서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입증 받겠다"고 강조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