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149% 증가, 금쪽이 '두산' 효자종목 탈바꿈?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2024.06.14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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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과거 그룹 내 유동성 문제로 부진하던 두산이 올해 밸류업 프로그램과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 올해 들어 두배 넘게 올랐고, 증권가에서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 가능성을 점치며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13일 증시에서 두산 (211,000원 ▲4,500 +2.18%)은 전 거래일 대비 1만1000원(4.93%) 오른 23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서만 149% 넘게 올랐다. 상장계열사들도 견조한 상승세를 보인다. 두산로보틱스 (80,800원 ▲900 +1.13%), 두산에너빌리티 (20,250원 ▼250 -1.22%), 두산퓨얼셀 (22,000원 ▼400 -1.79%) 등도 최근 들어 오름세를 나타냈다.



두산은 연초부터 증권가의 주목을 받아왔다. 실적에 비해 과도하게 저평가됐을 뿐 아니라 과거 적극적 주주환원책을 펼쳤던 지주사 중 한 곳이라는 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두산의 매출액은 △2021년 12조8515억원 △2022년 16조9958억원 △2023년 19조1301억원 영업이익은 △9211억원 △1조1260억원 △2023년 1조4363억원으로 최근 3개년 동안 꾸준히 증가했다. 유동성 위기를 겪기 전이었던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두산의 별도 배당 성향 평균은 64%에 달했다.

특히 반도체 업황 회복과 인공지능(AI) 시장 개화가 맞물리며 자체 사업인 전자BG 사업부의 실적 개선도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전자BG 부문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46% 늘었다. 전자BG의 주력인 동박 적층판(CCL)은 스마트폰부터 AI, 무선통신, 자율주행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높은 활용도를 자랑한다. 전자BG의 CCL의 점유율은 세계 2위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체 사업은 폴더블폰 신제품 양산 등을 통해 성장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연간 경영 목표인 매출액 4.7% 성장도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두산에 대한 목표주가를 19만원에서 24만원으로 올렸다. 이외에도 △BNK투자증권 20만원 → 25만원 △대신증권 19만원 → 25만원 등이 최근 한 달간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형 잘 나가니 아우도?…로봇 시장 전망 '맑음'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E시리즈 /사진 제공=두산로보틱스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E시리즈 /사진 제공=두산로보틱스
두산 그룹주 중에서도 가장 성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두산로보틱스는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가는 중이다. 두산로보틱스가 주력으로 영위하는 협동 로봇 시장은 이제 막 개화한 만큼 점유율을 확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북미 자동화 솔루션 전문 업체인 록웰오토메이션과 스마트 공장 설비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하반기에는 최대 30kg 무게를 적재할 수 있는 신제품 P 시리즈 출시도 예정돼 있어 외형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소중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0kg 이상 무게를 적재할 수 있는 글로벌 협동 로봇 시장에서 두산로보틱스의 점유율은 70%대로 추정된다"며 "신제품 P 시리즈 출시 외에도 유럽 공항 수화물 처리 시스템 납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가 상승세에 힘입어 두산과 두산로보틱스는 MSCI 8월 정기 리뷰 편입 후보군으로도 꼽힌다. 삼성증권은 지난 11일 LS ELECTRIC (198,900원 ▲4,000 +2.05%), 삼양식품 (638,000원 ▼16,000 -2.45%)과 함께 두산로보틱스와 두산을 MSCI 8월 정기 리뷰 편입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리포트를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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