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사례 없도록…금감원, 재무제표 중점점검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4.06.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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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내년 2024년도 재무제표 심사를 앞두고 중점 점검 사항을 밝혔다. 상장사들이 가상자산 등의 회계처리를 정확하게 하는지 들여다 본다. 플랫폼 등 일부 업종을 대상으로는 수익인식 회계처리를 살피는데, 카카오모빌리티와 비슷한 사례가 없는지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4개 중점 점검 사항…가상자산 회계처리 등
금융감독원 전경/사진=뉴스1금융감독원 전경/사진=뉴스1


금감원은 13일 상장회사의 2024년 재무제표에 대한 심사 시 중점 점검할 4가지 회계이슈, 대상 업종 및 유의사항 등을 사전 예고했다. 2024년 재무제표가 확정된 이후 2025년 중 각 회계이슈별 심사대상 회사를 선정해 중점 심사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먼저 상장사의 가상자산 회계처리를 중점적으로 볼 계획이다. 블록체인 기술 산업의 발전으로 가상자산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기업회계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다. 기업이 개발·발행·보유하는 가상자산에 대해 올바른 회계처리 관행이 정착되도록 선제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가상자산 발행기업은 가상자산의 판매와 관련해 수익 기준서에 따라 발행기업이 수행해야 할 의무를 이행한 시점(또는 기간)에 관련 대가를 수익으로 인식해야 한다. 또 가상자산 보유기업은 가상자산의 취득목적 및 금융상품 해당 여부에 따라 재고자산, 무형자산 또는 금융상품 등으로 적정하게 분류하고 최초 및 후속 측정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가상자산 사업자는 고객이 위탁한 가상자산에 대한 통제권이 거래소에 있는 경우 거래소의 자산·부채로 인식해야 한다.



금감원은 비시장성 자산평가도 들여다 본다.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해 비상장주식, 영업권 등 비시장성 자산의 평가 및 손상여부 검토를 부실하게 수행하는 등 회계위반 가능성이 늘었다. 이 외에도 특수관계자거래 회계처리를 심사한다. 특수관계자와 거래를 통해 손익을 왜곡시킨 후 이를 은폐·축소하기 위해 관련 거래내역을 주석으로 상세히 기재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어서다. 이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측면에서도 중요한 공시 사항이다.

'카모' 사례 주의…"수익 인식 적정하게"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사진=뉴시스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사진=뉴시스
금감원은 제조업, 도·소매업 및 정보서비스업을 대상으로는 수익인식 회계처리도 유심히 살핀다. 플랫폼 산업의 발전 등으로 거래의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수익기준(K-IFRS 제1115호)에 근거해 계약을 식별하고 대가를 산정하는 과정 등에서 회계처리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수익인식모형(5단계)에 따라 수익을 적정하게 인식(총액·순액 판단 등)하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징계 수위를 논의 중인 카카오모빌리티 사례가 수익인식 회계처리에 관한 문제다. 총액법과 순액법 적용을 두고 회사와 금감원의 판단이 갈렸다. 금감원은 수익기준(K-IFRS 제1115호)에 따라 고객과의 계약 조건과 관련 사실 및 상황을 모두 고려해 수익을 인식하고, 주석 요구사항을 충실하게 기재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금감원은 회사 및 감사인이 중점 점검 회계이슈별 유의사항을 충분히 숙지해 2024년 재무제표 작성 및 회계감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코넥스협회 및 한국공인회계사회 등과 협력해 안내문을 발송하고, 회계현안설명회 등을 통해 교육 및 홍보를 실시한다. 또 2024년 재무제표가 공시되면 회계이슈별로 대상회사를 선정해 재무제표를 심사하고 위반사항 발견 시 엄정하게 조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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