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조 시장 노리는 LG전자, 'HVAC 아카데미'로 기술·고객 잡는다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2024.06.1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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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B2B HVAC 사업을 확대해 나가기 위해 세운 미국 보스턴 아카데미. / 사진 = LG전자 제공LG전자가 B2B HVAC 사업을 확대해 나가기 위해 세운 미국 보스턴 아카데미. / 사진 = LG전자 제공


LG전자가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시장 공략을 위해 매년 3만명이 넘는 전문 엔지니어(기술자)를 키운다고 13일 밝혔다.

LG전자는 북미와 중남미,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에서 LG전자의 다양한 공조 제품 설치와 유지관리 교육을 제공하는 '글로벌 HVAC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올해 43개 국가, 62개 지역에서 3만 7000여명이 교육을 이수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냉난방공조솔루션을 설치·관리하는 현지 인력을 육성해 글로벌 B2B(기업간거래) 사업에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한다. 아카데미에서는 공간 용도에 따라 HVAC 솔루션을 설계하는 엔지니어링 기술이나, 실제 공급 사례 등을 교육한다.



아카데미는 LG전자의 사업 거점 역할도 수행한다. LG전자는 아카데미에 시스템에어컨이나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 등 LG전자 솔루션을 전시하고, 지역 B2B 사업 핵심 관계자들과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LG전자는 HVAC 아카데미를 지속적으로 늘려 나간다. 올해 상반기에 미국 보스턴과 대만 타이페이, 인도의 첸나이·콜카타에서 새 아카데미를 열었으며, 연말에는 프랑스 리옹에 추가로 설립한다.



LG전자는 데이터센터나 반도체공장 등 AI(인공지능) 후방 산업에 대한 인프라 투자가 점차 확대되면서 HVAC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막대한 열이 발생하는 데이터센터는 고효율 냉각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인프라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시장조사기업 IBIS 월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글로벌 냉난방공조 시장규모는 약 584억달러(한화 약 80조원)다.

LG전자는 지난해 7월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 사업 매출을 2030년까지 2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주요 지역에 연구개발부터 생산, 영업, 유지보수까지 이어지는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를 구축하고, 탈탄소 및 전기화 트렌드를 기회로 삼아 주요 시장에서 HVAC 사업을 육성한다.

이재성 LG전자 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세계 각지의 아카데미는 현지 엔지니어들의 역량을 높이고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는 HVAC 사업의 핵심 인프라"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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