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선중앙TV가 공개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모습. 북한은 2020년 6월16일 대한민국 정부가 비용을 들여 설립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무단으로 폭파했다. /사진=북한 조선중앙TV](https://menu.mt.co.kr/animated/mt/2024/06/2024061308444964803_animated_1055340.gif)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2005년 개소했던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를 보수하는 방식으로 설립됐다. 이를 위해 대한민국 정부는 보수 예산과 공사비 등 명목으로 약 180억원을 사용했다. 이후에도 시설 운영을 위해 10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추가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무단 폭파한 다음 날, 조선중앙TV를 통해 33초 분량의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건물 폭파 장면을 세 가지 각도에서 촬영한 모습이 담겼다. 북한은 또 노동신문 등 선전 매체를 통해 관련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2018년 9월 북한 개성시 개성공단에서 열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에서 남북 관계자들이 모여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2018.09.14. /사진=사진공동취재단](https://orgthumb.mt.co.kr/06/2024/06/2024061308444964803_1.jpg)
NSC 측은 "북한이 (남북 관계) 상황을 악화시키는 조치를 계속할 경우, 우리 정부는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한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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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북한의 이번 행위는 남북 관계의 발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바라는 모든 이들의 기대를 저버린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이후 발생하는 모든 사태의 책임이 전적으로 북한에 있음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김연철 당시 통일부 장관은 폭파 사태의 책임을 지기 위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장관은 사건 다음 날, 사퇴 의사를 밝히며 "평화 번영을 바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틀 뒤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김 장관의 사의를 재가했다.
![2020년 6월 북한 조선중앙TV가 보도한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장면. /2020.06.17. /사진=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 캡처](https://orgthumb.mt.co.kr/06/2024/06/2024061308444964803_2.jpg)
이를 두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남조선이 (대북 전단 관련) 응분의 조치를 세우지 못하면 단단히 각오해야 할 것"이라며 "금강산 관광 폐지, 개성공단 완전 철거, 공동연락사무소 폐쇄, 군사합의 파기 등이 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삐라 살포 등 모든 적대 행위를 금지하기로 한 판문점 선언과 군사합의서 조항을 모른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런 행위가 개인의 자유, 표현의 자유라며 방치될 경우 남조선은 최악의 국면까지 내다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후 북한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준비에 들어갔고, 몇 차례 담화문을 발표한 뒤 실제 폭파까지 실행했다. 이후 2021년 9월 25일, 김여정 부부장은 "서로에 대한 존중의 자세와 공정성이 유지돼야 (남북 간) 원활한 소통이 이뤄질 것"이라며 "그래야 공동연락사무소 재설치 등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 사건 이후로 남북은 냉랭한 관계를 유지했다. 결국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민족 역사에서 통일과 화해 등의 개념을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며 적대적 대남 노선을 공식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