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디지털로 치료…국내 2호 디지털 치료기기 처방 시작

머니투데이 남미래 기자 2024.06.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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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디지털로 치료…국내 2호 디지털 치료기기 처방 시작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웰트와 종합 헬스케어 기업 한독 (14,560원 ▼140 -0.95%)은 양사가 협업하는 불면증 디지털 치료기기(DTx) '슬립큐'의 처방이 시작됐다고 13일 밝혔다.

이은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전날(12일) 불면증 환자에게 슬립큐를 처방했다. 해당 환자는 6주간 디지털 기술로 구현된 불면증 인지행동치료(CBT-I)를 받는다.



웰트가 개발한 슬립큐는 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 승인을 받은 국내 2호 디지털 치료기기다. 국내 1호 디지털 치료기기는 에임메드가 개발한 솜즈로, 올해 1월 서울대병원에서 첫 처방이 이뤄졌다.

슬립큐는 환자의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면 패턴을 분석해 개인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환자는 자신의 수면 패턴을 이해하고 불면증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불면증 인지행동치료(CBT-I)는 미국, 유럽, 호주, 한국 등 다양한 나라의 불면증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만성 불면증의 일차 치료로 권고되고 있는 비약물적 치료방법이다.

수면 제한 요법, 자극 조절 치료, 인지 재구성, 이완 요법, 수면 위생 교육 등을 통해 환자의 행동 및 주변 환경을 개선하고 환자 스스로 자신의 수면 상태를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한다.

슬립큐는 인지행동치료의 한계인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어 환자의 치료 참여와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또, 슬립큐는 불면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허가 임상 시험결과에서 수면 효율을 유의미하게 향상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슬립큐로 치료를 받은 불면증 환자군은 7주 시점에 수면 효율 비율이 기저치(Baseline) 대비 약 15% 증가했다.


현재 슬립큐는 국내 일부 대학병원에서 처방을 위한 준비 과정 중이며 본격적인 처방은 8월 이후로 예상된다. 슬립큐는 한시적 비급여로 이용할 수 있다. 환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약 20만원으로, 기존 인지행동치료 비용(50~60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김영진 한독 회장은 "혁신은 아주 새로운 것이 아니라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찾아 해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며 "슬립큐는 디지털 기술로 의료진과 환자에게 개선된 이점을 제공하고 현재 매우 낮은 불면증 인지행동치료 참여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지 웰트 대표는 "슬립큐의 첫 번째 환자 처방은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슬립큐의 불면증 치료 이점과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검증해가며 디지털 치료기기가 의료 현장에 도움이 되고 필요한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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