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화되는 금리 부담…"실적 중심 접근 유효"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2024.06.1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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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연속 금리 동결
연내 1차례 인하 가능성↑
고금리 상황에서도 국내 기업 이익 추정치 개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12일 (현지시간) 워싱턴 연준 청사에서 기준 금리를 동결한 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연준이 아직 금리를 내려도 되는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워싱턴 AFP=뉴스1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12일 (현지시간) 워싱턴 연준 청사에서 기준 금리를 동결한 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연준이 아직 금리를 내려도 되는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워싱턴 AFP=뉴스1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는 없었지만,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상황에서도 국내 기업의 이익 추정치가 개선되고 있어 실적 중심 접근법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다시 한번 5.25~5.5%로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7차례 연속 기준금리가 동결됐으나 연준 발표에 앞서 발표된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인플레이션이 잡히는 신호가 나온 덕택에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 지수와 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지난 FOMC 성명문과 달리 2%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완만한 진전이 있었다는 문구가 추가됐다.



증권가에서는 6월 FOMC가 시장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제롬 파월 미국 연준의장의 기자회견은 특별한 부분이 없었다"며 "향후 데이터 의존적인 통화정책을 계속해서 가지고 가겠다는 이전의 입장을 다시 확인했고, 물가 흐름과 둔화의 지속성을 지켜봐야 한다는 언급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남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예상보다 낮게 발표된 5월 CPI가 이번 요약경제전망(SEP)에 반영됐다고 언급했으나, 물가 목표 수렴에 대한 큰 확신을 얻기 전까지는 신중히 접근하겠다는 기존 스탠스를 견지했다"며 "성명문에 추가된 문구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됐다는 긍정적 시각이 반영됐다"고 했다.



향후 금리인하 시점과 폭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고용지표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을 오래 제약적으로 유지할 경우 고용시장이 악화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향방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으나, 그 수준이 연준 위원들의 전망 경로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고용지표에 더 민감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여전히 고금리가 이어지고 있으나 미국뿐 아니라 국내 기업의 이익 추정치도 상향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 중심으로 주식시장에 접근하는 방식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50% 이상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어 미국뿐 아니라 국내 기업도 고금리 상황을 잘 견뎌내고 있다"며 "반도체 업종 외에도 비철, 호텔 레저, 조선, 건강관리, 보험 순으로 이익 상향 속도가 가파른 양상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올해 미국 기준금리는 향방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키움증권은 하반기 연준이 9월과 12월 두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현대차증권은 1회 기준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란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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