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코끼리가 수박 등 과채류를 먹으며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 코넬대 조류학연구소 연구팀은 코끼리 음성 469건을 해독한 결과, 코끼리들도 사람처럼 서로의 이름을 부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0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네이처 생태학과 진화'에 발표했다.
코끼리 한 마리 한 마리는 다른 코끼리가 내는 특정 소리에 특히 반응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인간의 귀를 통해선 이를 일일이 식별할 수 없었다. 연구팀은 음성을 기계학습(머신러능)한 AI를 활용해 소리의 음향 구조를 세밀하게 분석했다. AI는 음향 구조를 통해 음성중 어떤 부분이 누군가를 '호출'하기 위한 소리인지 구별했다.
케이틀린 오코넬-로드웰 하버드 의대 음향 생물학자는 "최근 AI와 머신러닝 도구를 통해 동물의 음성을 분석하는 것까지 가능해졌다"며 "코끼리들도 정교한 방식으로 의사소통한다는 증거"라고 의의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