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피한 5월 미국 소비자물가 3.3%...다우선물 200p 상승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4.06.12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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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피한 5월 미국 소비자물가 3.3%...다우선물 200p 상승


미국 중앙은행이 6월 기준금리 결정을 세시간여 앞둔 가운데 시장의 관심사였던 5월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증시에서 선물가격은 투자자들의 안도감을 기반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고용통계국은 5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전월비 비슷했고, 전년비 3.3% 상승했다고 밝혔다. 다우존스 예상치는 전월비 0.1%, 전년비 3.4% 수준으로 집계치가 예상치를 다소 하회한 것이다. 시장은 예상치를 뛰어넘는 물가를 걱정해왔는데 지난 1, 2월처럼 전망을 뛰어넘는 충격은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비 0.2%, 전년비 3.4% 상승했다. 기존 전망치가 각각 0.3%, 3.5%였던 것을 감안하면 근원 CPI 역시 예상을 하회한 셈이다. 이 보고서가 나온 이후 주식시장의 선물 가격은 다우 지수의 경우 200포인트 이상 뛰어오르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채수익률도 예상대로 중앙은행의 비둘기파적인 금리정책을 기대하면서 전일에 이어 하락하고 있다.

이날 정오 이후 2시(한국시간 새벽 3시)에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6월 FOMC(공개시장위원회) 결과로 기준금리를 내놓게 된다. 연준이 6월에 기준금리를 현행 5.25~5.50%보다 올리거나 내릴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 다만 연준은 위원들의 의견을 모아 연간 점도표를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고정된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은 올해 3차례의 금리인하를 계획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올해 1분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면서 긴축적인 금리정책을 한동안 지속할 것이라고 공표해왔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 계획을 1회나 2회로 수정 조정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현 시점에서 1회로의 수정은 다소 긴축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고, 2회로 수정되는 것은 물가상승 완화를 인정한다는 의사표현으로 읽힐 수 있다.



미국에서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9월부터 금리인하가 시작될 거란 전망이 주를 이룬다. 다만 물가가 남은 석달간 올해 1분기처럼 억세게 꺾이지 않는다면 정치적 배경도 중앙은행의 결정을 흔들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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