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지난 2022년 12월19일 제주시 소재 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2일 뉴시스에 따르면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부장판사 홍은표)는 이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현우(49)·강은주(54) 전 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과 고창건(54)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에 대한 공판을 열었다.
이날 피고인들은 모두 혐의를 부인했다. 고 사무총장은 "'ㅎㄱㅎ'라는 단체는 구속 후 처음 들었다"며 "검찰에서 제기하는 증거와 공소사실은 국정원과 경찰이 모두 날조하고 조작한 것으로 공소사실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한 국정원 수사관 A씨는 2017년 7월29일 캄보디아에서 강 전 위원장이 대남 공작원들과 접선한 모습을 목격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A씨는 해당 내용과 관련해 수사보고서를 작성했다.
A씨는 "강 전 위원장이 공작원 1명에게 눈빛 교환을 하고 거리를 둔 채 이동했다"며 "또 다른 공작원 1명은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감시하는 역감시 정찰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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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공작원들이 당시 강 전 위원장을 만나기 직전 한국인 1명과도 접선했다"며 "이들 모두 백팩을 매고 모자를 썼으며 손수건으로 연신 땀을 닦는 행동을 했는데 공작원들이 외부인과 접선할 때 흔히 보이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온라인에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사이버 드보크' 방식으로 북한에게 13번 지령문을 받고 14번 대북 보고서를 발송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 등 3명에 대한 다음 재판은 7월 3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