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중국 국적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AFP=뉴스1
린샤오쥔은 지난 10일 중국 스포츠지 티탄저우바오와 인터뷰에서 귀화 후 심정을 털어놨다.
린샤오쥔은 '중국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냐'는 질문에 "중국에 쇼트트랙 팬이 엄청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처음엔 내성적이었는데 지금은 달라졌다"며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고 중국 국가를 들을 때마다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당시 남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딴 그는 "평창 올림픽 금메달을 땄을 때보다 더 기뻤다"며 "오랜 기간 감정을 억누르고 있었던 탓인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많이 났다"고 회상했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뉴스1
그는 "계주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 1차 목표"라며 "팀원들과 함께 행복한 결과를 얻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선수로 출전한) 평창 동계올림픽에선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단체전에선 메달을 딴 적이 없다"며 "당시 남자 5000m 계주에서 실수로 넘어져 메달을 놓친 아픈 기억이 있는데, 2026 올림픽에선 힘을 합쳐서 좋은 결과를 얻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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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적인 발목 부상에 대해서는 "은퇴할 때까지 계속 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현재로선 큰 문제가 없다"며 "선수 생활을 하면서 많은 수술을 했지만, 포기하지 않아 지금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답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며 한국 쇼트트랙 간판으로 떠오른 린샤오쥔은 이듬해 성추행 사건에 휘말렸다. 동료들과 체력 훈련 도중 동성 후배 선수의 바지를 끌어내려 신체 부위를 드러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2021년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지만,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자격정지 1년의 징계를 받았다. 결국 태극마크를 달기 어렵다고 판단한 그는 중국으로 귀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