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 진입 골든타임…엔비디아 천하에 K연합군 도전장](https://orgthumb.mt.co.kr/06/2024/06/2024061217254738324_1.jpg)
SK텔레콤 (52,200원 ▲1,000 +1.95%) 계열사 사피온코리아는 KT (37,000원 ▲500 +1.37%)가 투자한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합병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사피온과 리벨리온은 모두 데이터센터용 NPU(신경망처리장치)를 설계하는 팹리스 기업이다.
리벨리온은 2020년 박성현 대표와 오진욱 CTO(최고기술책임자) 등이 공동창업한 AI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이다. KT그룹으로부터 665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했고, 최근 기업가치 8800억원을 인정받았다. KT그룹은 리벨리온 지분의 약 13%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지난해 NPU '아톰'을 양산해 KT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공급했다.
특히 두 기업이 공략하는 AI 반도체 시장은 한 번 시장에 진입하면 락인효과가 큰 만큼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 현재 시총 3조달러(약 4100조원)가 넘는 엔비디아가 전 세계 시장 90% 이상을 독점하고 있다. 그러나 비싼가격과 공급 부족 등으로 대체재를 찾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이에 인텔과 AMD 등이 조금씩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으며, 오픈AI·MS(마이크로소프트) 등 AI 기업들도 자체 개발에 돌입했다. 업계는 지금이 AI 반도체 업계 진입의 골든타임이라고 분석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NPU 시장규모는 올해 428억달러(57조1600억원)에서 2027년 1194억달러(155조원)로 3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특히 합병법인이 출범하면서 최소 조 단위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 글로벌 시장에서 규모 있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카이스트 AI반도체대학원장인 유회준 교수는 "엔비디아와 같은 세계적인 대기업들과 AI 반도체 개발 및 마케팅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리소스가 제한적인 우리나라로서는 힘을 합치는 것이 경쟁력 확보에 중요하다"며 "이런 측면에서 두 회사의 합병은 고무적이다. 이제부터는 한국시장만이 아니라 세계시장을 목표로 AI 반도체사업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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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전문가인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도 "현재 엔비디아가 전 세계 시장 90% 이상을 차지하지만, 인텔·AMD뿐만 아니라 오픈AI·MS(마이크로소프트)·삼성전자 등이 따라가고 있어 3년 이내에 엔비디아 점유율이 70%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서 삼성전자 (80,000원 ▼1,600 -1.96%)가 개발 중인 '마하'와 사피온·리벨리온 합병법인이 만든 AI 반도체를 합쳐 전 세계 시장 10%, 최소한 NPU 시장에서만이라도 20~30%를 차지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