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연 알테오젠 부사장이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된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 USA') 현장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제공=알테오젠
전태연 알테오젠 (281,000원 ▲21,500 +8.29%) 부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 USA') 현장에서 진행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알테오젠의 핵심 기술은 인간 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 엔자임 'ALT-B4'다. 병원에서 4~5시간, 길게는 8시간가량 맞아야 하는 IV(정맥주사)제형을 투여시간 10분 이내의 SC제형으로 바꾸는 기술이다. 해당 기술을 가진 곳은 세계에서 미국 할로자임과 한국 알테오젠 두 곳뿐이다.
전 부사장은 "코로나19(COVID-19) 때만 해도 온라인 미팅을 하면 '당장 상업화된 게 있냐' '임상은 진행됐냐' 등 우리 기술력을 의심하곤 했다"며 "2021년 MSD가 키트루다SC 임상 1상에 들어간 뒤 분위기가 달라졌고, 올 초 MSD 독점 계약 이후 빅파마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최근 MSD가 자체 개발하던 키트루다SC 저용량 임상 3상이 실패하면서 알테오젠 기술력에 대한 의존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바이오 USA에서 알테오젠이 진행한 미팅만 50건이 넘는다.
전태연 알테오젠 부사장이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된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 USA') 현장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제공=알테오젠
알테오젠은 ADC를 SC제형으로 바꾸는 기술 관련 해외 제약사와 협업 중이다. 알테오젠이 ALT-B4 기술의 물질을 해당 협업사에 공급하면 이 회사는 알테오젠의 물질을 활용, 기존 자사 ADC를 SC제형으로 변경하는 방식이다. 이 협업사는 ADC 기술을 상업화한 글로벌 상위 제약사 중 한 곳으로, 이곳의 IV제형 약물은 이미 시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부사장은 "동물실험에서 안전성이 확인됐고 우리 엔자임 기술이 ADC 제품에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다고 본다"며 "이 협업사의 ADC 제품에 한해선 알테오젠 물질을 독점적으로 쓸 수 있도록 제공 중이다. 바이오 USA에서도 구체적인 개발 논의가 오갔다"고 전했다.
첫 자체 품목인 유전자 재조합 제품 '테르가제'의 경우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상태로, 현재 허가 막바지 단계다. 전 부사장은 "유전자 재조합 제품은 규제당국에서 데이터를 특히 까다롭게 평가하기 때문에 보완 요구가 많았다"며 "오히려 제품 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본다. 테르가제가 상용화되면 미래의 캐시카우(현금 창출원)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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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 질환 치료제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 'ALT-L9'의 상용화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ALT-L9은 12개국에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전 부사장은 "현재 CSR(최종결과보고서)를 준비 중으로 시기를 구체화할 순 없지만 이른 시일 내로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 부사장은 "항암제 및 안구질환 등 분야별 신약 개발도 적극적으로 연구 중"이라며 "모든 기능을 갖춘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