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뉴시스] 김종택 기자 = 12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 '히포크라테스의 통곡'이라는 제목으로 대자보가 부착돼 있다. 오는 17일 예정된 서울대병원 교수들의 전체 휴진 방침에 따라 분당서울대병원 일부 진료과가 휴진할 것으로 알려지자 노조가 병원 곳곳에 대자보를 붙이고 “휴진 결의를 멈춰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대자보에는 '의사제국 총독부의 불법 파업 결의를 규탄한다. 휴진으로 고통받는 이는 예약된 환자와 동료뿐' 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2024.06.12. [email protected] /사진=김종택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은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 중단을 목표로 오는 18일 하루 개원의·봉직의 등 전 직역이 참여하는 전면 휴진에 돌입한다. 같은 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총궐기대회를 열어 세를 과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서울대병원(서울대의대)은 비상대책위원회 주도로 오는 17일부터 응급실·중환자실 등 필수 의료 분야를 제외한 무기한 휴진을 시행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1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울산대병원·강릉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울산의대 비대위)가 총회를 열고 휴진 방식과 기간 등을 논의한다. 울산의대 비대위는 11일 총회에서 집단 휴진에 대한 논의와 함께 무기한 또는 한시적 여부를 두고 논의할 예정이다. 집단 휴진에 대한 최종 결정은 의견 취합 후 설문조사를 거쳐 내려질 계획이다. 2024.06.11. [email protected] /사진=정병혁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9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료농단 저지 전국의사대표자회의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06.09. [email protected] /사진=정병혁
환자가 헛걸음하는 등 병원 내부의 혼란도 예상된다. 의협이 지난 9일 총파업을 결의하고 10일도 안 돼 실행에 나서는 만큼 예약 변경 등이 제대로 이뤄질지 미지수다. 병동 통폐합·무급휴가 등으로 피해를 본 간호사·직원들은 의사에 대한 적대감이 상당하다. 분당서울대병원 노조는 앞서 휴진 시 예약 변경에 나선 간호사·직원이 폭언·감정노동에 노출됐다며 이번엔 이 업무를 맡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에 일각에서는 예약 변경이 어려운 환자가 다수일 경우 개원의, 의대 교수 등이 환자 불편 등을 이유로 휴진 참여를 재고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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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후문 앞에서 열린 전공의 집단 사직 관련 서울대 교수 무기한 전면휴진 중단을 촉구하는 중증질환 환자단체 공동 기자회견에서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6.12. [email protected] /사진=고범준
변인영 한국췌장암환우회장은 "조여오는 죽음의 두려움 앞에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이 사태가 끝나기만을 기다렸지만 그 결과가 교수들의 전면 휴진이라고 한다"라며 "저희의 생명을 담보로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회장은 "환자단체들은 중증질환자의 피해 사례가 아니라 사망 사례를 접수받을 처지에 놓였다. 중증질환자는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졌다"며 "집단 휴진으로 중증 환자를 죽음으로 몰아가선 안 된다"고 호소했다.
중증질환연합회는 이날 정부와 의료계, 정치권에 전공의 즉각 복귀와 이를 위한 협의체 구성, 환자단체의 의료정책 참여 확대, 환자 안전에 관한 법률 제정 등 7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이 중에는 사직 교수 사표 수리나 외국인 의사 도입의 적극 검토 등이 포함됐다. 김 회장은 "환자들은 불이익을 당할까 봐 제대로 항의조차 할 수 없었다"며 "한 번도 고소·고발을 생각해본 적이 없지만, 환자가 우리 단체에 (휴진 등으로 인한 피해를) 이야기하면 검토해볼 생각이 있다"고 법적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