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상에는 저렴한 값에 티켓을 양도하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사진=독자제공
세종 남부경찰서는 지난달 27일 트위터 상에서 야구 티켓 판매 사기를 당했다는 30대 여성 A씨 진정서를 접수 받고 수사 중이다. A씨는 지난달 26일 트위터에서 야구 티켓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글을 보고 구매했다가 23만원을 잃었다.
또 다른 20대 여성 B씨는 같은 판매자에게 뮤지컬 티켓을 구매했다가 33만원을 잃었다. B씨는 "트위터 계정이 2010년부터 운영된 것을 보고 믿을 만한 곳이라고 생각했다"며 "당시에는 너무 감쪽 같아서 의심을 못했다"고 말했다.
20대 남성 C씨는 '아이디몰'이라는 중개 사이트에서 게임 계정 거래를 했다가 63만원을 잃었다. /사진=독자제공
C씨는 지난달 30일 중고거래 플랫폼에 자신의 게임 계정을 21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을 올렸다. 구매를 희망한 사람은 '아이디몰'이라는 중개 사이트에서 거래를 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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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몰은 구매자가 돈을 입금하면 마일리지로 적립돼 판매자에게 전달되는 구조다. 판매자가 자신의 통장 계좌번호를 입력하면 마일리지를 현금으로 인출할 수 있다.
구매자에게 21만원 마일리지를 받은 C씨는 아이디몰에 출금 신청을 했지만 계속해서 거절 당했다. 고객센터는 수수료가 미납됐으니 21만원에 42만원을 추가로 내라고 했다. C씨가 총 63만원을 낸 뒤에도 돈을 요구하자 C씨는 이상함을 느끼고 경찰에 신고했다.
30대 남성 D씨는 지난 10일 중개 사이트 '대성몰'에서 테니스 라켓 물품을 23만원에 판매했다가 930만원을 잃었다. /사진=독자제공
D씨가 당한 사기 수법 역시 비슷했다. 구매를 희망한 사람은 '대성몰'이라는 링크를 보내더니 이곳에서 마일리지로 거래를 하고 싶다고 했다.
D씨는 구매자가 보낸 23만원에 대해 마일리지 출금 신청을 했지만 고객센터 측은 수수료 미납 문제, 계좌번호 오류 등을 이유로 들며 추가 금액을 요구했다. D씨는 총 930만원까지 돈을 입금한 뒤에야 뒤늦게 경찰에 신고했다.
얽히고 설킨 '계좌주'… 피해자들 "조직적 범행 의심"
경찰청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 사이트
더치트에 따르면 C씨가 돈을 보낸 계좌주명은 김일O. 해당 계좌주에게 사기를 당한 사람은 90여명이 넘는다. 사기 수법은 아이디몰 외에도 포털사이트 중고거래 사기 등 다양하다.
D씨가 돈을 보낸 계좌주명은 이정O. 그에게 사기 피해를 입은 사람도 20여명이 넘는다. 이 중에는 트위터 티켓 사기와 비슷한 방법으로 피해를 당한 사람도 있다.
D씨는 "중고거래 사기가 많다고는 들었지만 '설마 나도 겪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며 "안일하게 생각한 나 자신을 자책하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