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美 CPI, 소폭 진전 기대…내일 새벽 FOMC가 더 중요[오미주]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4.06.1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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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CPI) 전년비 상승률 추이/그래픽=윤선정미국 소비자 물가지수(CPI) 전년비 상승률 추이/그래픽=윤선정


12일(현지시간)은 미국 증시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날이다. 개장 전에 지난 5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발표되고 오후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CPI는 이날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12일 오후 9시30분)에, FOMC 성명서와 연준 위원들의 금리 및 경제 전망은 오후 2시(한국시간 13일 오전 3시)에 발표된다. 오후 2시30분에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이어진다.



UBS의 이코노미스트인 조나단 핑글은 이날에 대해 "수개월치의 거시 리스크가 하루에 압축된 날"이라고 표현했다.

다만 나티시스 투자관리의 수석 포트폴리오 전략가인 잭 야나시에비츠는 CNBC에 "CPI와 FOMC 모두 일반적으로 시장을 움직이는 큰 변수이긴 하지만 두 이벤트에서 모두 온건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불꽃놀이가 기대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5월 CPI는 하락세에서 큰 진전이 없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래도 시장을 안심시킬 정도는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5월 CPI는 전월비 0.1% 올라 지난 4월의 0.3%보다 상승률이 낮아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두달째 둔화세를 이어가는 것이자 7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 5월 CPI의 전년비 상승률은 3.4%로 지난 4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비 CPI 상승률은 지난해 11월에 3.1%로 2년반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뒤 반등했다.


지난 5월 CPI가 전월비 0.1% 오르는데 그쳤을 것으로 기대되는 주요 이유는 휘발유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휘발유 등의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 5월에 전월비 0.3% 올라 지난 4월과 동일한 상승률을 유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근원 CPI가 올들어 3월까지 매달 전월비 0.4%씩 올랐던 것에 비하면 개선된 것이다.

지난 5월 근원 CPI의 전년비 상승률은 3.5%로 지난 4월의 3.6%에 비해 소폭 완화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21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근원 CPI 상승률은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내려가기까지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나티시스 투자관리의 야나시에비츠는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와 보험료 등 CPI 내 여러 중요 지표들을 보면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이긴 하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반적인 디스인플레이션(경기를 과열시키지 않는 수준의 낮은 인플레이션) 추세가 유지되고 있으며 올 1분기 끈적끈적한 물가지표는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의 일시 멈춤에 불과했다는 증거가 계속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5월 CPI가 예상 수준으로 나온다면 연준은 두세달 정도 인플레이션 지표를 더 지켜본 뒤 오는 9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2008년 이후 CPI와 FOMC 발표가 동시에 이뤄진 적은 13번밖에 없었는데 S&P500지수는 이 13번 중 9번 상승 마감했다. 이 13번의 수익률 중앙값은 0.29%였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모닝스타 리서치 서비스의 수석 미국 시장 전략가인 데이브 세케라는 이메일 논평에서 CPI가 예상치와 비교해 같거나 낮은 수준으로 나오면 시장 심리에 도움이 되겠지만 현재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상승 여력이 많이 남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CPI가 예상치를 웃돌면 주식 매물이 나오겠지만 낙폭은 CPI가 예상치를 얼마나 많이 웃도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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