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가 만난 월드 베스트 기업 개요/그래픽=윤선정
흔한 기업의 성장 방식이다. 순서가 다를 수 있어도 대부분 기업은 공식처럼 이 길을 따른다. 다만 모두가 세계를 지배하는 베스트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세기를 넘어 시장을 주도하고 미래 시장을 만들어내는 '월드 베스트 기업'의 비결은 따로 있다.
한국 국가 R&D(연구개발) 예산에 맞먹는 돈을 1년 연구비로 쓰는 스위스의 기업은 항암과 진단 등 미래 바이오 시장을 주도하는 제약사로 변모하고 있다. 인구 2400만명의 작은 나라에서 정부 주도로 탄생한 기업은 반세기만에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을 석권하며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보고 있다.
1개 약품을 개발하는데 12년의 시간이 걸려도 매년 20조원대 R&D 예산을 쏟아넣는 로슈의 '혁신'은 미래 의료·제약업계의 최대 도전과제인 항암·치매 신약 시장을 선도하게 했다.
불투명한 시장에서 한 나라의 역량을 1개 산업단지에 집중해낸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없었다면 대체불가 기업 TSMC는 존재할 수 없었다. 세계 명품 시장의 대명사 LVMH(루이비통 모에헤네시 그룹)는 여전히 헤리티지(유산)와 창의성, 혁신성 등 3가지를 기업 성장의 핵심가치로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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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베스트 기업은 기업 스스로의 힘으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전통'과 '혁신'의 기업 DNA에 안정적·장기적 정책 '지원'이 더해지며 오늘날의 '월드 베스트 기업'을 완성했다는 얘기다.
실제 머크, 로슈, TSMC, LVMH 같은 기업이 100년 넘게, 400년을 넘보며 시장을 주도하는 밑바탕에 대해 관계자는 "강력한 정부(정책)"라고 입을 모은다.
프랑스 수출지원 기구 관계자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중앙집권 정치체제가 현재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을 배출해냈다"고 강조했다.
스위스 정부 관계자는 "스위스 연방 세제는 (기업활동의) 가장 모범적인 모델"이라며 "안정적인 법률 및 정치 시스템이 기업이 성장하기 위한 강력한 기반을 제공한다"고 자랑했다. 대만의 경제부산업발전서 관계자 역시 "정부의 건전한 규제와 완벽한 인프라, 충분한 인재, 안정적인 정치 및 경제 환경은 모두 기업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