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세대 희망 양극화…"나는 부자" 늘었고 "나는 불가능"도 늘었다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24.06.19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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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당당한부자 대국민 설문조사]

편집자주 우리 사회의 부자는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인정과 존경의 대상은 아니었다. 뭔가 부정한 방법으로 재산을 모았을 것같고 사회에 돌려주는데 인색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정당하게 벌고 모은 부를 사회와 함께 쓰는 '당당한 부자'들이 우리 사회엔 적지 않다. 머니투데이는 '당당한 부자'란 주제로 2004년부터 매년 대국민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우리 국민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 부자에 대한 인식,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은 올해 어떻게 달라졌을까.

배규민_스스로 부자라고 생각하는가/그래픽=김현정배규민_스스로 부자라고 생각하는가/그래픽=김현정


자신이 부자라고 생각하는 20대가 늘어난 반면 부자가 되는 건 평생 불가능하다는 20대도 이전보다 늘었다. 가상화폐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젊은 부자가 늘어난 가운데 같은 연령층 내에서도 양극화가 뚜렷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상승한 집값을 자산증식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꼽았다.

머니투데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월 30일부터 31일까지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조사한 결과다.



'스스로를 부자라고 생각하는지' 묻는 말에 응답자의 11.3%가 '그렇다'라고 했으며, 88.2%는 '아니다'고 대답했다.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은 지난해 처음으로 10%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도 지난해(11.1%)와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다만 연령별로는 차이를 보였다. 스스로 부자라고 생각하는 20대의 비율은 지난해 2.7%에서 올해는 4.9%로 2.2%포인트 늘었다. 30대도 지난해 6.9%에서 올해는 7.7%로 소폭 상승했다. 반면 지난해 부자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던 60세 이상(16.8%)은 올해는 13.5%로 떨어져 50대(15.7%)보다도 비중이 낮아졌다.



스스로를 부자라고 답한 응답자 중 주택을 보유한 응답자(12.6%)가 미보유(8.1%) 응답자보다 많았으며 직업별로는 가정주부(16.4%)가 가장 높았고, 이어 농업·임업·어업 업종이 15.1%로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강원·제주 지역에서 스스로를 부자로 여기는 응답자 비율이 13.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서울(9.3%)과 대구·경북(9.6%), 광주·전라(8.9%)는 전국 평균보다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스스로 부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평생 부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58.7%로 전년(57.8%)보다 늘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20대·30대·40대의 응답 비율이 늘었고 50대·60세 이상은 오히려 줄었다. 20대의 경우 지난해 26.8%에서 올해는 30.9%로 늘었다.부자가 될 수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60세 이상(81%), 가구소득 100~200만원 미만(73.2%), 농업·임업·어업(82.4%)에서 각각 가장 많았다. 10년 이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내다본 이들의 비율이 14.9%로 뒤를 이었다. 이어 20년 이내(8.4%), 5년 이내(6.1%), 30년 이내(3.9%) 순으로 응답했다.


자산증식의 가장 큰 걸림돌로는 '주택 등 높은 자산가격'을 선택한 응답자가 20.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본인의 투자능력부족(16.3%), 적은 급여(14.6%), 저조한 경제성장률(11%), 과도한 빚과 이자(9.2%), 금리(9.1%), 과도한 교육비(7.4%) 순의 응답률을 보였다.

지난해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서 '본인의 투자능력 부족'을 자산증식의 장애요인으로 꼽는 이들이 20.0%로 가장 많았지만 올해 부동산 가격이 일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2021년, 2022년에 이어 '주택 등 높은 자산가격' 이 또 다시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20대(29.7%)와 30대(28.6%)에서 '주택 등 높은 자산가격'에 응답한 비율이 타 연령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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