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인니 완전 '신태용 홀릭', 그 이유가 있다! '하나부터 열까지' 감독 작품→예고된 성공... 사상 첫 월드컵 본선까지 정조준

스타뉴스 박건도 기자 2024.06.1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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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 /AFPBBNews=뉴스1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 /AFPBBNews=뉴스1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매직' 열풍이다. 사상 첫 월드컵 3차 예선 진출에 이어 이제 본선행까지 바라본다.

신태용(54)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11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붕 카르노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 필리핀을 꺾고 3차 예선 진출에 성공했다.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가 새로 쓰였다. FIFA 랭킹 134위 인도네시아는 사상 첫 월드컵 3차 예선 티켓을 따냈다.



자국 축구계의 역사를 쓴 감독에게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칭찬과 격려가 이어지는 중이다. 필리핀전이 끝난 뒤 인도네시아 팬들은 "정말 놀라운 승리다", "인도네시아는 2026 월드컵 진출이라는 꿈을 계속 이어간다",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라는 등 감격에 젖은 반응이 주를 이뤘다.

신태용 감독은 이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인도네시아 매체 'RMOL'과 인터뷰에서 "월드컵 3차 예선까지 진출했다"라며 "만만한 상대는 없다. 인도네시아는 FIFA 랭킹 134위다. 상대 팀이 더 강할 것이다. 3차 예선에 진출한팀 중 인도네시아가 최약체일 것"이라고 담담히 소감을 전했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4월 2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대 인도네시아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신태용 인도네시아 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4월 2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대 인도네시아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필리핀전 승리 후 환호하는 톰 헤이(오른쪽). /사진=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필리핀전 승리 후 환호하는 톰 헤이(오른쪽). /사진=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미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감독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지난 4월 카타르에서 열린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서는 대한민국 U-23 국가대표팀을 꺾고 4강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 인도네시아는 거리 응원이 밤새 이어질 정도로 뜨거운 분위기를 뽐냈다.

이제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의 첫 월드컵 직행까지 바라보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내 꿈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 월드컵 진출을 위해 포기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발전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신태용 감독은 "솔직히 필리핀전에 대해 최전방 공격수에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다. 선수들은 본인을 평가할 줄 알아야 한다. 나 또한 좋은 공격 자원을 찾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예고했다.


길거리 응원전을 펼치는 인도네시아 국민들. /AFPBBNews=뉴스1길거리 응원전을 펼치는 인도네시아 국민들. /AFPBBNews=뉴스1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우즈베키스탄과 4강 경기 응원을 위해 길거리에 모였다. /AFPBBNews=뉴스1인도네시아 국민들이 우즈베키스탄과 4강 경기 응원을 위해 길거리에 모였다. /AFPBBNews=뉴스1
심지어 인도네시아 홈구장에 대한 소신 발언도 내놨다. 신태용 감독은 "보시다시피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았다. 축구장에서 콘서트를 더는 열지 않았으면 좋겠다. 축구 경기가 더 많이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3차 예선에 통과한 유일한 한국인 지도자가 됐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와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은 2차 예선에서 탈락했다. 김도훈(54) 임시 감독의 대한민국 사령탑 임기는 끝났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경기 후. /사진=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도네시아와 필리핀 경기 후. /사진=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신태용 감독은 하나부터 열까지 인도네시아의 축구 발전을 주도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신태용 감독은 국가대표팀 성공을 위해 인도네시아 혈통의 귀화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필리핀전에 결승골을 넣은 톰 하예(SC헤렌벤)도 네덜란드 태생이다.

하예는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는 건 정말 중요하다. 모든 것은 믿음에서 시작된다. 다음 라운드에서 인도네시아가 어떤 팀인지 보여주고 싶다. 여기서 끝나지 않겠다"라고 다짐했다.

이밖에도 신태용 감독은 U-23 대표팀에서도 주축으로 썼던 선수들을 필리핀전에 대거 기용했다. 한국 U-23 대표팀을 상대로 멀티골을 기록했던 라파엘 스트라위크(ADO덴하으)가 최전방에 나섰고 U-23 아시안컵에서 맹활약한 마르셀리노 페르디난(KMSK데인즈)은 측면 공격수를 맡았다.

페르디난(가운데)이 득점 후 미소짓고 있다. /AFPBBNews=뉴스1페르디난(가운데)이 득점 후 미소짓고 있다. /AFPBBNews=뉴스1
K리그2의 전남 드래곤즈에서 활약 중인 아스나위 바하르도 선발 명단에 들었다. 아스나위의 안산 그리너스 이적 당시 신태용 감독의 추천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필리핀전 풀타임을 뛴 중앙 수비수 제이 이드즈(베네치아), 측면 자원 켈빈 베르동크(NEC네이메헌)도 네덜란드 태생이다.

필리핀전에서 인도네시아는 2-0 완승을 거두며 자력으로 3차 예선행을 밟았다. 2차예선 최종 성적은 3승 1무 2패 승점 10.

아시아 강호들은 이변 없이 3차 예선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이란, 호주, 사우디아라비아도 2차 예선을 통과했다. 파울루 벤투(현 아랍에미리트) 전 한국 감독도 3차 예선에서 경쟁한다. 이밖에 우즈베키스탄과 바레인, 북한과 카타르도 진출에 성공했다.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의 경기, 승부차기에서 10대11로 패배하며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의 경기, 승부차기에서 10대11로 패배하며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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