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다음엔 다리를 걷어차 주겠다" 中 분노 폭발, 소림축구+야유는 '모르쇠'... '3-0' 손짓에 졸렬한 반응

스타뉴스 박건도 기자 2024.06.12 07:02
글자크기
손흥민. /사진=김진경 대기자손흥민. /사진=김진경 대기자


손흥민(왼쪽)과 이강인. /사진=김진경 대기자손흥민(왼쪽)과 이강인. /사진=김진경 대기자
중국 축구팬들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의 손짓에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중국을 1-0으로 꺾었다.

이날 결과로 한국은 2차 예선 중국과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이겼다(3-0, 1-0).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망)은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 후반전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넣으며 빛났다.



주장 손흥민은 풀타임 동안 중국을 휘저으며 맹활약했다. 특유의 날카로운 드리블로 중국 선수들을 압도했다. 중국 수비진들은 빠르게 치고 들어오는 손흥민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급하게 파울로 끊는 게 대부분이었다.

손흥민은 중국 관중들에게 전반 막바지 오른손으로 '3', 왼손으로 '0'을 펼쳐 보였다. 지난해 11월 중국 원정에서 3-0 승리 의미였다. 손흥민은 당시 상황에 대해 "야유를 받을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한국 홈경기에서 중국 관중들의 그런 행동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우리 팬들을 무시하는 생각을 받았기 때문에 그런 손짓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중국전 1-0 승리를 거둔 후 손흥민 등 대표팀 선수들이 환호하는 관중에 답례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중국전 1-0 승리를 거둔 후 손흥민 등 대표팀 선수들이 환호하는 관중에 답례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
심지어 중국 매체들은 손흥민의 손짓 하나에 다소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중국 '소후닷컴'은 손흥민이 손가락을 펼쳐 보이는 장면을 집중 조명했다.

해당 기사에 중국 팬들은 몰려와 수위 넘는 댓글들을 달았다. "손흥민, 다음엔 다리를 걷어차 줄게"라는 한 중국 네티즌의 게시글은 가장 많은 공감을 받았다. 이밖에도 "마음이 좁은 행동", "손흥민, 중국에는 당신 팬이 많다", "또 경고를 날리면 당신을 파멸시키겠다", "한국인 유럽파들이 더는 축구를 못하게 태클을 날려야 한다"라는 등 비난이 주를 이뤘다.

지난 1차전에서도 중국은 몇 수 위의 손흥민에게 멀티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중국 원정에서 손흥민은 득점 후 '쉿' 세리머니를 했다. 경기 내내 야유를 퍼붓는 중국 홈 관중들을 향한 일종의 경고였다.


게다가 중국은 경기가 풀리지 않자 후반 중반부터 손흥민에게 강한 견제를 시도했다. 악의적인 태클도 서슴지 않았다. 공이 완전히 빠진 상황에서도 손흥민의 정강이에 깊은 태클이 들어오기도 했다. 이를 보던 김도훈(54) 감독이 중국 선수단을 노려보며 분노하기도 했다.

쓰러진 손흥민과 그라운드를 바라보는 김도훈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쓰러진 손흥민과 그라운드를 바라보는 김도훈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중국 팬들도 무례하기 짝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 월드컵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무대를 경험한 손흥민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축구를 하면 이런 일들이 종종 일어난다. 잘 대처하는 게 중요했다. 흥분하지 않고 침착하게 받아들였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2차 예선에서 C조 전체 최다골(7득점)을 기록하며 빛났다. 중국은 한국전 패배 후 탈락 위기에 놓였지만, 3위 태국이 최종전에서 싱가포르를 꺾고도 승자승 원칙에서 밀리며 3차 예선행을 간신히 확정 지었다.

1포트를 확정한 한국은 3차 예선에서 난적인 일본과 이란을 피하게 됐다.

이강인이 후반전 첫 골을 터뜨리자 손흥민이 환호하는 관중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이강인이 후반전 첫 골을 터뜨리자 손흥민이 환호하는 관중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