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불법소지' 바이든 차남 유죄 평결…트럼프와 '유죄 대결'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4.06.12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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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이 연방 총기혐의로 델라웨어 배심원단에 의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미국 현직 대통령의 자녀로는 최초의 유죄 판결이다. 아버지의 재선 캠페인에 방해가 될 사건으로 보인다.

(윌밍턴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아들 헌터가 3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 연방법원에서 열린 총기 불법 소유 혐의 재판을 마친 뒤 부인 멜리사 코언과 떠나고 있다. 2024.06.05   (윌밍턴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아들 헌터가 3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 연방법원에서 열린 총기 불법 소유 혐의 재판을 마친 뒤 부인 멜리사 코언과 떠나고 있다. 2024.06.05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는 이번 사건의 배심원들이 전일 오후부터 심의를 시작했고 이날 오전 헌터 바이든에 대한 세 가지 혐의 모두에 유죄 판결을 내렸다고 전했다.



헌터는 2018년 10월 12일 아이폰 수리를 기다리는 동안 근처 매장의 윌밍턴 딜러로부터 38구경 콜트 코브라 리볼버를 구입하면서 자신의 마약 사용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총기 구입을 위해서는 마약과 무관하다는 증빙이나 자소서가 필요한데 이에 대해 거짓작성을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헌터는 연방 신원 조사에서 규제 약물을 사용했거나 중독되었는지 물었을 때 '아니오'를 선택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헌터가 '무키'와 'Q'라는 딜러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와 전 여자친구의 증언, 마약을 계량하는 사진 등이 포함된 증거를 제시했다. 헌터는 게다가 총기를 구입한 지 이틀 후 당시 동거인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도 의심의 정황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재판 전에 가족으로서 헌터를 지지하는 공개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동시에 바이든 대통령은 사고뭉치인 아들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재판에서 헌터는 현재 전 동거인 할리 바이든의 증언을 통해 격동적인 연애 관계와 술을 끊기 위한 그들의 유난한 노력에 대해 알릴 수 있었다. 당시 갱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던 사실을 알린 것이다. 할리는 헌터가 총을 구입한 지 12일 만에 그의 픽업트럭에서 총을 발견해 당황한 나머지 동네 식료품점 쓰레기통에 총을 버렸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결국 쓰레기를 줍던 한 남자에게서 총기를 회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헌터의 당시 동거인 할리는 그를 계속해 지지하며 갱생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할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장남이자 정치적 상속자였던 보 바이든의 아내였다. 보 바이든이 2015년 갑작스러운 뇌암으로 사망한 이후 바이든 가족은 비극적인 사건의 연속에서 헌터의 돌발행동을 막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헌터가 당시 형수였던 할리와 동거하면서 이해할 수 없는 연결고리가 형성되기도 했다. 헌터는 이후 현재 아내인 멜리사 코언을 맞았다.


미국 정가는 헌터 바이든의 유죄 이슈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재판 유죄와 동일선상에서 다루고 있다. 11월 대선의 라이벌인 바이든과 트럼프가 각자 형사법 유죄라는 도덕적 문제를 겪게 된 상황에서 누가 더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있는가를 다투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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