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를 들고 사진을 찍은 카일라/사진=영국 데일리메일
11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달 새벽 카일라 블라이트(17)는 친구 집에서 잠을 자던 중 급작스레 숨을 못 쉬어 파랗게 질린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은 카일라의 폐에 흉관을 삽입해 공기를 빼낸 후 5시간30분에 걸쳐 폐의 일부를 제거하는 대수술을 시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폐는 스펀지와 같이 조밀한 작은 구멍들이 있는 조직인데, 자극으로 인해 폐 표면에 작은 기포들이 형성됐다가 기포가 파열돼 구멍이 뚫리면 폐 속의 공기가 흉강으로 새어나가면서 갑작스러운 흉통과 호흡곤란, 기침 등을 겪는다.
카일라의 아버지(61)도 담배를 끊으려 전자담배를 피워왔는데, 딸의 폐 질환을 보고 일회용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했다. 그리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자담배의 위험성을 알리면서 금연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자신에겐 위험한 일이 안 생길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아이들은 특히 전자담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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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10대 사이 유행하는 액상형 전자담배./사진= 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올해 초 전자담배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전자담배는 가장 위험한 타르와 탄소를 생성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연초를 흡연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전자담배에 유해 성분이 잔존하는 만큼 많이 핀다면 여전히 위험하다. 재 영국에서 허용하는 전자담배의 법적 니코틴양은 20mg/ml다.
한국에서도 한국소비자원과 국가기술표준원이 전자담배가 오히려 더 많은 니코틴을 흡입하게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전자담배 액상의 니코틴 실제 함량은 성분 표시와 다른 경우가 많아 오·남용의 우려가 있고, 연초 담배와 동일한 흡연 습관을 유지하면 오히려 더 많은 니코틴을 흡인하게 된다.
영국 런던의 치과의사 온카르 무다르 박사는 "니코틴이 입안을 건조하게 하고 침을 줄여 박테리아와 음식이 입안에 쌓이게 된다"며 "잇몸 염증, 부기, 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