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호주 해빙 무드...중국 총리, 7년 만에 호주·뉴질랜드 방문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4.06.11 19:24
글자크기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AFPBBNews=뉴스1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AFPBBNews=뉴스1


중국 총리가 7년 만에 처음으로 호주와 뉴질랜드를 찾는다.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총리가 미국의 안보 동맹을 순방하는 것이라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1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리 총리가 15~18일 일정으로 호주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중국 총리가 호주를 찾는 건 2017년 3월 리커창 총리 이후 처음이다. 리 총리의 방문은 지난해 11월 앨버니즈지 총리가 중국을 방문한 데 따른 답방 성격도 있다. 앨버니지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중국 총리를 맞이하는 건 우리의 국가적 가치, 국민의 자질, 경제의 강점을 보여줌으로써 우리의 이익을 증진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호주에 앞서 뉴질랜드도 찾는다. 하루 전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는 구체적인 날짜를 발표하지 않은 채 "리 총리가 이번 주 뉴질랜드를 찾을 예정"이라며 "리 총리의 뉴질랜드 방문은 양국 협력 교류에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중국 서열 이인자의 호주 방문은 중국과 호주의 해빙 무드를 다시 한번 입증하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양국 관계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후 보수 자유당 소속 스콧 모리슨 총리가 중국 책임론을 거들면서 급속히 악화했다가, 2022년 5월 진보 노동당 소속 앨버니지 총리가 집권한 뒤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다만 두 나라는 경제적으로 협력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안보 측면에선 대척점에 있다. 중국이 태평양에서 군사적 존재감을 확대하는 가운데 호주는 오커스(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등을 통해 미국과 외교 안보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또 최근 호주 정부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 자본에 자국 희토류 광산업체 노던미네랄의 지분 매각을 명령하기도 했다.

뉴질랜드도 현재 오커스 가입을 검토 중이다. 중국은 오커스의 확대는 "역내 군비 경쟁을 촉발한다"며 며 강경하게 반대한다. 때문에 리 총리의 이번 순방에선 논의의 초점이 경제 협력에 맞춰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럭슨 총리는 앞서 "(중국과) 공동의 이익이 있는 곳에선 협력하고 차이가 있는 곳에선 솔직하고 건설적으로 대화한다"며 미묘한 입장을 취했다.

한편 리 총리는 호주와 뉴질랜드 방문 후 말레이시아를 들를 예정이라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