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진 우리은행 횡령에…금감원, 검사 착수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2024.06.12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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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모습./ 사진=뉴스11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모습./ 사진=뉴스1


금융감독원이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100억원대 횡령사고와 관련, 조기 현장검사에 착수한다. 반복되는 은행권 금융사고에 금감원은 재발방지책의 실효성을 점검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우리은행 금융사고를 검사하기 위해 전담인력을 12일 파견한다고 11일 밝혔다.



우리은행은 전날 경남 김해지점에서 100억원 상당의 고객대출금이 횡령된 사실을 파악하고 자체감사를 진행 중이다. 횡령을 저지른 우리은행 직원의 직급은 대리다. 그는 올해 초부터 대출신청서와 입금 관련 서류를 위조하는 방식으로 대출금을 빼돌렸다. 이후 해외선물 등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손실이 약 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에서 횡령사고는 2년 전에도 있었다. 2022년 4월 우리은행 기업개선부 소속 차장급 직원이 약 712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밝혀졌다.



7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횡령사고가 발생한 지 불과 2년 만에 100억원대 금융사고가 반복되면서 우리은행의 '내부통제 실패'에 금감원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이 취임 당시 '빈틈없는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을 최우선 경영방향으로 제시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했지만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임 회장은 "99.9%가 아닌 100% 완벽한 내부통제 달성을 위해 절대 경각심을 늦추지 말자"고 주문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금감원이 사고와 관련해 추가로 파악한 사실은 없지만 조속한 검사에 착수할 것"이라며 "왜 사고가 일어났는지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금융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지난해부터 '국내 은행 내부통제 혁신방안'을 발표하며 은행의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또 지난달부터는 금융사의 내부통제 강화를 당부하기 위해 시중·지방은행 이사회와 릴레이 면담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금감원의 대책에도 은행에선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NH농협은행에선 지난 3월 100억원대 부당대출 배임사고가 터졌다. 두 달 만인 지난달엔 64억원 규모의 부당대출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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