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GM 합작사 임금 30% 인상…북미진출 화두 '원가절감'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24.06.1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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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얼티엄셀즈 노사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그래픽=김지영얼티엄셀즈 노사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그래픽=김지영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배터리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가 향후 3년간 임금을 30% 인상키로 했다. K-배터리 입장에서 스마트팩토리 등을 통한 원가절감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평가다.

전미자동차노조(UAW)는 1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 오하이오주 워런에 있는 얼티엄셀즈 배터리 제조공장 노조 지부가 사측과 3년간 임금을 30% 인상하는 임금 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임금 25% 인상을 골자로 하는 중간 임금 협상안을 타결한 이후 지속적인 논의 끝에 도출한 결과다.



합의안에는 △대부분의 근로자 임금 시간당 3.59달러 즉각 인상 △최고 생산 임금 20달러에서 35달러로 인상 △초임 16.50달러에서 26.91달러로 인상 등이 포함됐다. UAW 측은 얼티엄셀즈 대부분 근로자들의 임금이 2022년 대비 115%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일단 북미 배터리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임금 협상안을 원만하게 타결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핵심 생산 거점인 얼티엄셀즈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제거된 점에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이다. 얼티엄셀즈는 미국 오하이오 제1공장(40GWh) 상업생산을 2022년부터 시작했고, 지난 4월부터는 테네시 제2공장(50GWh)을 가동하는 중이다. 미시간 제3공장(50GWh)은 내년 완공이 목표다.



배터리 업계는 어느 정도 예상된 범위 내에서 임금 합의가 이뤄졌다는 분위기다. 지난해 8월 중간 합의안이 '25% 인상'이었고, 지난해 11월 UAW가 GM·포드·스텔란티스 3사로부터 2028년까지 33% 수준의 임금 인상을 얻어냈기 때문에, '3년간 30%'는 충분히 예견 가능한 수치였다는 것이다.
얼티엄셀즈 직원들이 제2공장에서 생산된 첫 배터리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얼티엄셀즈 직원들이 제2공장에서 생산된 첫 배터리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얼티엄셀즈의 사례는 북미에 진출하고 있는 K-배터리 여타 생산라인들에 영향을 줄 게 분명하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총 600GWh가 넘는 공장을 북미에 만드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캐즘(chasm, 일시적 수요정체) 속에서 중저가 전기차가 화두가 되며 배터리 가격 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임금 상승에 따라 생산비용까지 오르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일단 배터리 기업들은 북미에서 새로운 시장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원가절감 혁신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스마트팩토리를 통한 공정자동화로 운영비용을 효율화한다는 방침이다. 얼티엄셀즈 역시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팩토리 생산체계를 갖추고 있다. 미국의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상 AMPC(생산세액공제) 외에 존재하는 각종 세제혜택을 받는 것 역시 과제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미국 미시간 공장의 리모델링에 1100억원을 투자하면서, 그 대가로 12년간의 세금을 감면받기로 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숙련 근로자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임금 인상은 피할 수 없는 투자로 봐야 한다"며 "동시에 미국 경제에 대한 한국 기업의 기여도를 적극 알리며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게끔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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