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및 30대 순자산 추이/그래픽=임종철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가구의 평균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액)은 4억5540만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0.4%) 늘었다. 전체 가구의 평균 순자산이 전년보다 4.5% 감소했음에도 시니어는 순자산이 증가했다.
올해 말 전체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인구구조를 감안하면 자산의 고령층에 더 쏠려 있다. 65세 이상 가구의 순자산 규모만 2428조원으로 3년 사이 870조원(55.8%) 늘었다.
진화하는 오팔세대…"전문가 한 팀이 고객 한명을 관리하는 서비스로 변화"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 전망/그래픽=임종철
자산관리뿐만 아니라 자식 세대로의 상속을 돕는 비즈니스도 은행이 집중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말 5대 은행의 유언대용 신탁 수탁 잔액은 총 3조3000억원으로 1년 사이 1조원 증가했다. 은행권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퇴직연금세미나, 노후준비콘서트 등을 열면서 시니어 마음 잡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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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은행권에서 시니어 고객은 '잡은 물고기'였다. 수십년간 거래 튼 주거래 은행을 바꾸지 않는 충성 고객으로 인식되며 은행권은 MZ세대 등 젊은 신규 고객 잡기에 집중했다.
하지만 분위기가 바뀌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비부머(1958년 이전 생) 세대 10명 중 1명(9.6%)은 최근 1년 내 주거래은행을 바꿨다. X세대(9.4%)와 M세대(11%)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또 베이비부머 세대 중 최근 1년 내 새로운 은행과 거래한 비중은 39%로 다른 세대(평균 40.4%)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오히려 인터넷전문은행 거래율은 베이비부머 세대에서 가장 가파르게 늘었다. 제4인터넷은행을 노리고 있는 'U뱅크 컨소시엄'는 주요 고객층 중 하나로 시니어를 잡을 정도다.
다만 시니어의 자산이 부동산에 쏠려 있는 것은 단점 중 하나로 꼽힌다. 65세 이상 가구 중 전체 자산에서 부동산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81.3%에 이른다. 최근 주택연금이 오팔세대의 큰 관심을 받는 이유 중 하나다.
김도아 우리은행 TCE시그니처센터 PB팀장은 "최근 베이비부머들이 역대 최대로 부유하다는 인식이 있어 금융권에서 가장 신경 쓰는 것이 퇴직연금 자산을 운용하는 것"이라며 "고객이 각 분야 전문가를 찾아다니는 게 아니라 전문가 한 팀이 고객 한명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