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밀고 애플 당기고…TSMC 주가 연일 최고치 경신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4.06.1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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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의 AI(인공지능) 칩을 생산하는 TSMC로 반도체 주문이 쏠리며 2026년 생산일정까지 들어차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TSMC는 10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로이터=뉴스1/로이터=뉴스1


11일 대만 경제일보는 엔비디아, 애플 등 미국 빅테크기업의 3나노(㎚·10억분의 1m) 공정 반도체 주문이 쏟아지면서 2026년까지 TSMC의 납품일정이 들어차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고성능 컴퓨팅(HPC),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으로 인한 첨단 반도체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TSMC의 3나노 공정은 N3, N3E, N3P, N3X 및 N3A 등으로 구분된다. 이중 N3E 공정은 작년 4분기부터 AI 가속기에 주로 쓰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 플래그십 스마트폰, 데이터서버를 겨냥해 양산을 시작했다. N3X, N3A는 HPC, 차량용반도체에 쓰이는 등 TSMC는 3나노 공정을 세분화하고 있다.

대만 반도체업계는 대형 고객사들이 선주문을 쏟아내고 있어 TSMC의 3나노 공정이 향후 2년 동안 풀가동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와 내년 TSMC의 3나노 공정은 생산주문이 꽉 찬 상황으로 TSMC가 올해 생산능력을 작년보다 3배 늘려도 충분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18일 1분기 실적발표 후 개최된 콘퍼런스콜에서 TSMC는 강력한 수요로 인해 일부 5나노공정 장비를 활용해서 3나노 생산능력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만 반도체 업계는 올해 말 TSMC의 3나노 웨이퍼(반도체 원판) 생산 능력이 월 12만~18만장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TSMC의 공정별 매출 비중/사진=TSMC 홈페이지1분기 TSMC의 공정별 매출 비중/사진=TSMC 홈페이지
지난 1분기 TSMC 매출에서 9%를 차지했던 3나노 공정 비중은 연말로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TSMC의 3나노공정 주요 고객사는 애플, 퀄컴, 엔비디아, AMD다. 이중 애플은 이르면 9월 아이폰16 시리즈를 출시할 계획이며 AI기능을 제공하는 첫 아이폰이다. 신문은 올해 아이폰16의 판매량이 약 5% 증가한 9200만~9500만대에 달할 것이라며 TSMC가 독점 생산하는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A18 프로'가 3나노공정의 최대 수출 품목이 될 것으로 점쳤다.


한편 10일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TSMC의 주식예탁증서(ADR)는 2.3%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168.1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일 TSMC가 5월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0.1%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2분기 매출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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