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후보. /그래픽=김지영 기자.
11일 공인회계사회에 따르면 제47대 회계사회장 선거는 오는 1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진행된다. 유권자는 등록 회계사 2만6000여명이다.
최운열·이정희·나철호 3파전… 각자 뚜렷한 차별점올해 창립 70주년을 맞는 회계사회는 연간 예산이 500억원에 달하는 직능단체다. 2년 임기의 회계사회장은 비상근 명예직으로 연봉 5000만원에 집무실과 기사, 판공비를 지원받는다. 과거 연봉이 3억원에 달하기도 했으나, 2020년 명예직으로 바뀌면서 연봉이 대폭 삭감됐다.
최 전 의원은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로 20년 넘게 재직한 학자 출신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코스닥위원장, 금융학회장, 증권학회장 등을 거쳐 20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비례대표 의원으로 활동했다. 최 전 의원은 2017년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지정감사제)를 골자로 한 외부감사법 개정(신외감법)을 주도했다.
이정희 회장은 1983년 안진회계법인에 입사해 40년간 한 직장에서 일했다. 조세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 부문 대표에 이어 한국 딜로이트 그룹 총괄대표를 맡았다. 빅4 회계법인에서 조세 부문 출신으로 총괄대표까지 오른 최초의 인물이다. 빅4 출신에 회계업계 내 인맥이 두텁다는 게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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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철호 대표는 1972년생으로 감사 4년, 선출 부회장 2년 등 6년 동안 회계사회 임원을 지냈다. 2022년 치러진 직전 선거에서 현직인 김영식 회장을 상대로 40%가 넘는 득표율을 올리며 선전했다. 당시 청년 회계사 상당수가 나 대표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풀이됐다.
유권자 70%인 청년 회계사 표심 누가 얻을까?
김영식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이 지난해 12월11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회계사회 제69주년 창립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머니S.
세 후보는 청년 회계사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공약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청년 회계사들의 네트워킹 프로그램 운영을, 나 대표는 청년 회계사 개업 지원 센터 활성화와 수습회계사 집합연수를 약속했다. 최 전 의원은 청년과 여성, 지방 회계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회계사회 운영과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회계사 선발 인원 축소 역시 청년 회계사 표심 자극을 위한 공통 공약이다.
또 다른 공통 공약은 현행 '6+3'(기업 자유선임 6년, 금융당국 지정 3년) 구조의 지정감사제 사수다. 지난해 6월 금융위원회는 6+3 방식을 유지하되, 직권지정 규제를 완화하는 회계 제도 보완을 단행했다. 하지만 재계는 지속해서 지정감사제 폐지 또는 지정 비중 축소를 요구하면서 회계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누가 당선될지 정말 가늠이 어렵다. 후보들의 정견 발표 이후 여론이 좀 바뀐 것 같은데, 압도적인 후보는 없다"며 "공약도 비슷하기 때문에 차별화 요소는 아닌 것 같고, 청년 회계사들은 공약보단 변화에 초점을 맞춘 결정을 내릴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