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시스, 1년 6개월만에 거래재개 "최대주주 시지바이오와 시너지낼 것"

머니투데이 박기영 기자 2024.06.1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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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시스, 1년 6개월만에 거래재개 "최대주주 시지바이오와 시너지낼 것"


정형외과 의료기기 판매 유통 전문기업 이노시스 (1,520원 ▼27 -1.75%)가 1년 6개월여만에 주식 거래를 재개했다.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이익 흑자를 유지했고, 최대주주 변경과 부채비율 감소 등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한 덕분이다.

지난 10일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이노시스에 대한 심의·의결을 거친 결과 '상장유지'를 결정했다. 이노시스가 2022년 12월 대표이사의 배임 혐의설로 거래정지된 지 1년 6개월여만이다.



당시 거래소는 의정부경찰서와 경기북부경찰청을 통해 이노시스 사내이사 최모씨가 전 대표이사 등을 대상으로 56억원 규모 배임 혐의가 있다며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파악했다. 해당 고소건은 한달 뒤인 2023년 1월 고소인의 자진 취하로 일단락됐지만, 이노시스는 배임 혐의 발생을 사유로 실질심사 대상이 됐다.

1997년 설립된 이노시스는 국내 1세대 정형 임플란트 기업이다. 주요 사업은 정형외과용 의료기기 제품과 힘 혈관용 스텐트를 판매·유통이다. 아울러 계열사를 통해 전기 계량기 등 전기에너지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이노시스는 지난해 4월 코스닥 기업심사위원회로부터 12개월의 개선기간을 받은 뒤 최대주주 변경과 정형외과 사업 정상화에 주력했다.

이노시스는 지난해 11월 대응의 특수관계사 시지바이오가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시지바이오는 재생의료기기를 제조 판매하는 회사로, 척추 및 정형외과용 의료기기를 개발해왔다. 시지바이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566억원과 영업이익 204억원을 올렸다.

시지바이오는 이노시스 기존 최대주주로부터 구주를 매입하고, 이노시스에 1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현재 시지바이오는 이노시스 지분 34.7%를 보유하고 있다.


이노시스는 시지바이오의 유상증자와 구조조정으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다. 이 회사 3월 말 연결 기준 총자산 860억원 중 부채는 164억원에 그친다. 현금성 자산도 231억원(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을 보유하고 있어 유동성에 여유가 있다. 이노시스 거래정지 당시인 2022년 12월 말 연결 기준 총자산 1414억원, 부채 837억원이었다.

회사가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거래재개에 도움이 됐다. 회사는 별도 기준 2022년 매출액 224억원, 2023년 238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억원, 18억원을 올렸다.

이노시스는 최대주주인 시지바이오와 협업을 통해 사업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이다. 시지바이오는 이노시스가 보유한 정형 임플란트 및 척추 관련 연구개발·제조 역량을 모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거래재개는 최대주주 변경과 재무구조 개선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안다"며 "현재 시지바이오와 협업을 구상 중이며 구체적인 내용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노시스는 이날 거래재개 뒤 평가가격(1180원)보다 높은 2360원으로 장을 시작한 뒤 가격제한폭(29.87%, 3065원)까지 상승했다.오전 11시 40분 현재 2395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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