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로이터=뉴스1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ECB가 5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내리면서(수신금리 기준) 유럽이 미국보다 먼저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섰다는 평가와 함께 추가 금리인하가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라가르드 총재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유로존의 통화정책은 미리 결정된 경로에 있지 않다"며 통화정책 방향이 언제든지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최근 유럽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오름세를 보이고, 임금이 여전히 빠르게 상승하는 상황에서 미국보다 먼저 섣부르게 금리를 내렸다는 지적을 의식한 행보로 읽힌다.
이어 차기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인하가 아닌 여러 차례의 금리동결을 결정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 회의에서 1차례 이상의 금리동결이 나올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하다"며 ECB가 정한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달성할 때까지 필요한 만큼 금리를 동결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유로존 인플레이션 지수 추이 /사진·자료=블룸버그·유로스타트
라가르드 총재는 금리인하 결정 다음 날인 지난 7일 언론 칼럼을 통해서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아직 갈 길이 멀다. 금리는 지속적인 물가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기간 제한적으로 유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한편 ECB는 지난주 통화정책회의에서 유로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도 기준금리를 기존 4.5%에서 4.25%로 인하하는 상반된 결정을 내려 시장에 혼란을 줬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지난 4월 2.4%로 약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2.6%로 다시 올라 물가가 다시 뛸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