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또 터진 우리은행 100억대 횡령… 금감원, 조기 검사 착수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2024.06.1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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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이르면 오늘 검사팀 파견… "횡령사고 원인 파악할 것"

금융감독원이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100억원대 횡령사고에 조기 현장검사에 착수한다. /사진=뉴시스금융감독원이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100억원대 횡령사고에 조기 현장검사에 착수한다. /사진=뉴시스


금융감독원이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100억원대 횡령사고와 관련해 조기 현장검사에 착수한다. 반복되는 은행권 금융사고에 금감원은 재발방지책의 실효성을 점검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11일 우리은행 금융사고를 검사하기 위해 전담 인력을 이르면 이날 파견한다. 우리은행은 전날 경남 김해 지점에서 100억원 상당의 고객 대출금이 횡령된 사실을 파악하고 자체 감사를 진행 중이다.



횡령을 저지른 우리은행 직원의 직급은 대리다. 그는 올해 초부터 대출 신청서와 입금 관련 서류를 위조하는 방식으로 대출금을 빼돌렸다. 이후 해외 선물 등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손실이 약 60억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에서의 횡령 사고는 2년 전에도 있었다. 2022년 4월 우리은행 기업개선부 소속 차장급 직원이 약 712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밝혀졌다.



7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횡령 사고가 발생한 지 불과 2년 만에 금융사고가 반복되면서 우리은행의 '내부통제 실패'에 금감원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이 취임 당시 '빈틈없는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을 최우선 경영방향으로 제시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했지만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임 회장은 "99.9%가 아닌 100% 완벽한 내부통제 달성을 위해 절대 경각심을 늦추질 말자"고 주문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금감원에서 사고와 관련해 추가적으로 파악한 사실은 없지만 조속한 검사에 착수할 것"이라며 "왜 사고가 일어났는지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금융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지난해부터 '국내은행 내부통제 혁신방안'을 발표하며 은행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또 지난달부터는 금융사의 내부통제 강화를 당부하기 위해 시중·지방은행 이사회와 릴레이 면담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금감원의 대책에도 은행에서의 금융사고는 끊이지 않는다. 농협은행에선 지난 3월 100억원대의 부당대출 배임 사고가 터졌다. 두 달 만인 지난달에는 64억원 규모의 부당대출 사고가 발생했다. 국민은행도 지난 4월 111억원 규모의 업무상 배임 사실을 확인했다고 공시했다.

금감원은 기존의 내부통제 강화 방안 등 재발 방지책이 실효성 있게 작동되는지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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