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전 만삭의 몸으로 박초롱초롱빛나리(당시 8살)양을 납치·살해한 전현주(55)가 재판을 앞두고 돌연 "공범이 있다"고 주장한 이유가 뒤늦게 전해졌다. /사진=MBC '그녀가 죽였다'
전현주 살인 사건을 담당한 검찰 수사관은 지난 9일 방송된 MBC '그녀가 죽였다'에서 전현주가 재판 전 사형 선고를 피할 목적으로 거짓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수사관은 전현주가 재판 전 출산하면서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을 것으로 내다봤다.
교도소 내에서 출산한 재소자는 18개월까지 아기를 직접 키울 수 있는데, 분유나 기저귀 등 필요한 모든 물품은 정부에서 지원한다.
피해자 박초롱초롱빛나리양. /사진=MBC '그녀가 죽였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전현주 살인 사건은 1997년 8월30일 발생했다. 전현주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뉴코아백화점(뉴코아 아울렛)에서 혼자 있던 피해자 박양을 사당동의 한 지하창고로 유인, 납치해 살해했다.
범행 동기는 돈이었다. 그는 3차례에 걸쳐 피해자의 부모에게 전화해 약 2000만원의 몸값을 요구했다. 경찰은 전화 발신지를 추적해 전현주가 있던 명동의 한 커피숍을 급습했다. 전현주는 만삭의 임산부라는 점을 이용해 경찰의 수사망을 빠져나갔지만, 부친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됐다.
박양은 유괴 14일 만에 지하실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전현주는 유괴 당일 저녁 박양이 "집에 보내달라"고 보채자 살해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현주는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으며,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현재는 충북 청주여자교도소에 복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