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 CEO(오른쪽)와 캐슬린 크레이머 국제전기전자공학협회(IEEE) 회장이 10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에서 IEEE의 SK텔레콤 IEEE 마일스톤 선정을 기념해 현판제막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SK텔레콤은 10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IEEE 마일스톤 수여식을 열었다. 수여식에서 SKT타워 외벽에 설치된 IEEE 마일스톤 현판이 공개됐다. 현판에는 SK텔레콤·ETRI·삼성전자·LG전자의 사명과 산업에 기여한 성과 등이 기재됐다.
SK텔레콤·ETRI·삼성전자·LG전자는 1990년대 이동통신 수요폭증에 대응해 통화용량을 아날로그 방식보다 10배 이상 증가시킬 수 있는 CDMA 디지털 이동통신시스템 상용화에 성공했다. 당시 세계 다른 나라들은 시분할 방식인 TDMA를 주로 도입했지만 한국은 더 많은 용량을 전송할 수 있어 성장잠재력이 높은 CDMA 상용화에 도전했다. 정부는 ETRI가 퀄컴과 협력해 국내에 도입한 CDMA 기술을 기반으로 SK텔레콤(당시 한국이동통신) 산하에 '이동통신기술개발사업관리단'을 출범했다. 이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단말제조사들이 협력해 CDMA를 국가표준으로 단일화하고 1996년 1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이날 유 사장은 "CDMA 상용화 이후 우리 삶은 크게 달라져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이동통신서비스를 쉽게 누릴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수여식에 참석한 송상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도 "당시 학계는 물론 업계의 불신도 컸지만 중장기적으로 멀티미디어 전송량이 급증할 것이라 생각하고 1989년부터 1996년까지 7년간 정부와 기업이 1000억원 넘는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CDMA를 개발했다"면서 "대한민국은 단숨에 이동통신기술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세계 이동통신산업 최강자로 도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여식이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난 유 사장은 SK의 이동통신사업 진출이 특혜가 아닌 정당한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에서 나온 "(SK가) 이동통신사업 진출과정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이 방패막이 역할을 했다"는 판결에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유 사장은 "SK텔레콤은 올해 40주년을 맞았고 CDMA 세계 최초 상용화 등 우리의 노력과 이룬 성과가 있는데 (이것이) 폄훼되는 것같아 안타깝다"며 "특혜가 아니라 정당한 방식으로 이동통신사업에 진출했고 경영을 잘해 오늘날 이 상황까지 온 부분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