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북한의 오물풍선 재살포에 대응하기 위해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고 방송을 실시한 가운데 10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군인들이 이동식 대북확성기를 점검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대북확성기 방송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비열한 행위를 할 경우 즉시라도 방송할 준비는 됐다"면서도 "전략적·작전적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대북확성기) 작전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 군은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해 대북확성기를 가동했지만 긴장 고조 상황을 고려해 확성기를 가동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북확성기는 북한 인민군과 주민들의 동요를 불러 일으켜 김정은 정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대상이다.
10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 남한군 초소 너머로 북한군 초소가 자리하고 있다. 북한은 남한이 6년 만에 재개한 대북 확성기 방송에 맞대응해 지난 9일 밤부터 310여개의 오물풍선을 남쪽으로 띄워 보냈다. 북한 오물풍선 내부에는 폐지와 비닐 등 쓰레기가 들어있었으며 현재까지 분석한 결과 안전 위해 물질은 없었다고 합동참모본부는 밝혔다. / 사진=뉴스1
북한은 과거에도 우리 군이 실시하는 대북확성기 방송을 방해한 전력이 있다. 북한 사회주의 체제를 선전하는 효과가 우리 군인과 국민들에게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없는 만큼 북한 지역 주민들을 위한 체제 선전 등의 방송을 이어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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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전방지역에 대남방송용 확성기를 설치하고 현재까지 대남 방송을 실시하진 않았다"며 "우리 군은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대북확성기는 1963년부터 활용되기 시작한 대표적인 대북 심리전 수단이다. K팝 등 한류 관련이나 김정은 체제의 실상을 북한 주민들에게 알리는 내용 등으로 구성된다. 소리가 잘 전파되는 저녁 시간에는 최대 30㎞ 밖에서도 방송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