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불참 속에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보이고 있다. 2024.6.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18개 상임위 중 11개 상임위 위원장 인선을 표결 처리했다. 여야 협상 쟁점이던 법사위와 운영위 등이 표결 대상으로 모두 민주당이 지정한 상임위원장이 선출됐다. 국민의힘이 제출하지 않은 11개 상임위의 위원 명단은 우원식 국회의장이 강제 배정했다. 총선 후 첫 집회일(지난 5일) 이후 2일 이내에 상임위원 선임 요청이 없으면 국회의장이 선임할 수 있다는 국회법 48조에 따른 것이다.
이날 본회의에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 의원들만 참여했다. 여야는 의석수 비율에 따라 상임위원장(민주당이 11개·국민의힘이 7개)을 맡는 데 이견이 없었으나, 법사위원장·운영위원장을 자당 몫으로 주장하며 고집을 꺾지 않았다. 이날까지 본회의 시간을 두 차례 미루며 협상을 이어왔으나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한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를 뚫고 의장실로 들어가고 있다. 2024.06.10. [email protected] /사진=조성봉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전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마친 뒤 "고심 끝에 법사위를 여당에 준다면 운영위와 과방위를 민주당에 줄 수 있다는 제안을 했으나 민주당에서 단칼에 거부했다"며 "민주당이 초지일관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 방탄을 위해 법사위와 운영위를, 방송 장악을 위해 과방위를 움켜쥐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협상이 완전 결렬됐다"고 밝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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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원내대표는 또 "지금까지 어떤 중재력도 발휘하지 않고 민주당 대변인처럼 일관되게 민주당의 편을 든 우원식 국회의장에게도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도 전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본회의에서 "국민의 뜻과 국회법에 따라 국회 운영해야 하는 의장으로서 원 구성과 개원을 마냥 미룰 수 없었다"며 "(국민의힘의) 관례를 존중해달란 말씀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 관례가 국회법 위에 있을 수 없고, 또한 일하는 국회라는 절대적 사명에 앞설 수 없다는 것이 국민의 눈높이"라며 '반쪽 본회의' 개최 이유를 밝혔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재명 대표 등 동료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4.6.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민주당은 여당 시절이던 지난 21대 국회에서 일방적으로 원 구성을 단행한 바 있다. 법사위 등 6개 상임위원장을 일단 우선 선출하고, 2주 뒤에 나머지 상임위원장까지 선출하는 방식이었다. 87년 민주화 이후 과반 정당이 상임위원장직을 모두 차지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과 정의당·국민의당 등 의원 전원은 민주당 독주에 항의해 표결에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