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야당 국가통합당의 베니 간츠 대표가 9일(현지시간) 전시내각 각료 사임을 발표했다. 간츠 대표는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가자지구 전쟁 관련 새로운 전략을 제시하지 않으면 전시내각에서 탈퇴하겠다며 이달 8일을 시한으로 제시한 바 있다. /로이터=뉴스1
AP통신·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간츠 대표는 이날 저녁 TV 기자회견을 통해 "네타냐후는 우리가 진정한 승리를 거두는 것을 막고 있다"며 전시내각 각료 사임을 선언했다. 그는 "우는 결국 국민의 신뢰를 얻고 도전에 직면할 수 있는 정부를 세우기 위한 선거를 치러야 한다"며 "네타냐후에게 촉구한다. 합의된 선거 날짜를 정하라. 우리 국민을 분열시키지 마라"고 말했다.
간츠 대표는 전시내각에서 물러나는 이유에 대해 "국가와 의사 결정실의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이라며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에 대한 전쟁 후 전략보다 자신의 개인적인 정치적 고려를 우선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자지구 전쟁 관련 "결정적인 전략적 결정이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고려로 인해 미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CNN은 "간츠 대표는 네타냐후의 주요 정치적 경쟁자로, 현재 여론조사에서 네타냐후 총리보다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다"며 "만약 현 상태에서 선거가 치러진다면 간츠 대표가 승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간츠 대표의 사임 발표에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그의 복귀를 촉구했다. 그는 엑스 게시물에서 간츠 대표를 향해 "베니, 지금은 캠페인을 포기할 때가 아니라 힘을 합쳐야 할 때"라며 전시내각으로 복귀해달라고 했다. 이어 이스라엘 국민을 향해선 "우리는 전쟁의 모든 목표, 가장 중요한 인질 석방과 하마스 제거가 달성될 때까지 (가자지구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