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BTS 노래 틀고 '삼성 폰 1위' 전했다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2024.06.09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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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대북확성기 방송에 삼성전자 휴대폰 출하 1위, 북한 정권 실태 등 내용 담아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입대 전 모습. / 사진=머니투데이DB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입대 전 모습. / 사진=머니투데이DB


우리 군이 6년여 만에 재개한 대북확성기 방송에는 김정은 정권의 주민 억압 실태와 대한민국의 발전상 등이 포함됐다. 특히 첫 방송에선 방탄소년단(BTS) 등 한류 스타의 노래가 송출됐다. 북한은 2022년 내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한류 음악이나 드라마 등을 유입·유포한 경우 최대 사형에 이르도록 법을 제정한 상태다.

9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후 5시쯤부터 북한과 인접한 최전방 부대 인근에서 대북확성기 방송을 개시했다. 이날 방송은 '북한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진실과 희망의 소리를 전하는 자유의 방송을 시작하겠습니다'라는 아나운서의 인사로 시작돼 약 2시간 동안 이어졌다.



지난 6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에 한국 측 초소 옆에 대북확성기가 설치돼 있는 모습. / 사진=뉴시스지난 6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에 한국 측 초소 옆에 대북확성기가 설치돼 있는 모습. / 사진=뉴시스
첫 방송에는 정부가 대북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이유 등을 설명한 뒤 국제 사회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을 규탄하는 내용이 소개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를 거듭 위반하고 있는 북한 도발과 관련한 국제 정세를 소개했다.

삼성전자 (81,500원 ▼100 -0.12%)의 휴대전화가 전 세계에서 출하량 1위를 차지한 소식을 비롯해 대한민국 발전상 등을 소개했다. 또 김정은 정권이 수년간 단속과 검열을 통해 북한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소식 등도 전파했다.



실제로 2022년 북한 정권은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했다. 이 법에선 '적대국 영화나 녹화물·편집물·도서를 유입·유포한 경우 무기 노동교화형 또는 사형에 처한다'는 내용까지 담겼다. 한류 드라마를 보거나 음악을 들을 경우 최대 사형에 처할 수 있다는 의미로 젊은 세대의 사상을 통제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날 대북확성기 방송 중간중간에는 BTS의 '다이너마이트'를 비롯해 볼빨간사춘기의 노래 등이 흘러나왔다. 과거 대북확성기 방송 당시 우리 군 감시자산에 북한 인민군이 우리나라 K팝에 반응하는 모습이 여러차례 포착된 바 있다.

이 때문에 남북 접경지역의 북한 인민군과 주민들의 동요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김정은 정권도 대북확성기 방송에 따른 무력 도발을 통해 내부 통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2015년 8월 대북확성기를 직접 타격해 남북이 무력충돌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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