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이 대북확성기 방송 재개를 준비하는 모습. / 사진=합동참모본부
9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후 북한과 인접지역인 최전방 부대에서 대북확성기 방송을 실시했다. 군은 곧바로 확성기 방송이 가능한 '이동식 차량'을 전개해 북한 심리전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군은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 군이 최근 북한 접경지역인 최전방 부대에서 이동식 대북확성기 방송 재개 전 각종 훈련을 실시했다. / 영상=합동참모본부
이번 대북확성기 방송 재개는 최근 북한의 연이은 오물 풍선 살포에 따라 민간 피해가 속출하자 정부가 이를 좌시할 수 없다며 결단을 내린 것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4일 '9·19 남북 군사합의' 효력 정지를 통해 대북확성기 방송 재개 등을 위한 사전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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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대북확성기 방송 재개에 따른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김정은 정권이 대북확성기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한은 2015년 8월 대북확성기를 직접 타격해 남북이 무력충돌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북한은 준전시상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후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열고 대북확성기 방송에 따른 북한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준비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신 장관은 "북한이 직접적 도발을 할 경우 '즉·강·끝'(즉각·강력히·끝까지)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응징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