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은 8일(현지시간) 지난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의해 납치돼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던 인질 4명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사진 왼쪽 위에서 시계 방향으로 알모그 메이르 잔(22), 노아 아르가마니(25), 안드레이 코즈로프(27), 샬로미 지브(40)다. /로이터=뉴스1
8일(현지시간) 로이터 및 AFP통신을 종합하면 이스라엘 방위군은 공식 성명으로 "가자지구 중심부인 누세이라트에 있는 2개의 아파트 건물에 억류됐던 인질 4명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작전명 '여름 씨앗들(Seeds of Summer)'로 불린 이번 인질 구출 작전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이스라엘 군과 경찰특공대가 동시에 가자지구에 진입, 한 시간여 만에 인질 구출에 성공했다.
당시 하마스는 1200여명을 학살하고 250여명의 군인과 민간인을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이 가운데 100여명은 지난해 11월 7일간의 일시 휴전 당시 풀려났다. 그러나 130여명은 휴전 협상이 겉돌면서 풀려나지 못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전쟁 중 사망한 채로 발견되기도 했고, 최소 40명은 숨진 것으로 이스라엘군은 추정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납치한 안드레이 코즈로프(27)가 이스라엘군으로부터 구출돼 8일(현지시각) 라마트 간 셰바 병원에 도착했다. /AP=뉴시스
그러나 인질 구출 작전 도중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교전이 일면서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인명 피해가 상당한 상황이다. 하마스는 "이번 작전으로 팔레스타인 210명이 사망하고 40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누세이라트와 대아르 알-발라에서 수십구의 시신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또 가자지구 병원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군의 인질 구출 작전 도중 최소 94명이 사망했고 100여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도 다수의 민간인 피해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총격전에서 약 100명의 팔레스타인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이들 중에는 일부 무장세력이 섞여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스라엘은 민간인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인질 구조 작전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미래에도 이와 같은 일을 계속할 것"이라며 "모든 인질을 구출하는 임무를 마칠 때까지 느슨해지지 않겠다"고 말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군과 치안국, 특수부대가 복잡하고 영웅적인 작전을 수행했다. 나머지 인질이 돌아올 때까지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이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치른 희생이 큰 만큼 국제 사회의 비난은 보다 거세질 수 있다. 콜롬비아는 이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을 멈출 때까지 이스라엘에 석탄을 수출하지 않기로 했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는 집단학살(genocide)이 멈출 때까지 이스라엘로 석탄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