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랑 판박이'…베일 싸였던 푸틴 두 딸, 공개석상 깜짝 등장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24.06.0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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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 연사로… 두 딸 모두 서방 제재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 부인 류드밀라 사이에서 태어난 장녀 마리아 보론초바가 지난 7일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에 패널로 참석해 직접 연설했다. /사진=AFP통신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 부인 류드밀라 사이에서 태어난 장녀 마리아 보론초바가 지난 7일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에 패널로 참석해 직접 연설했다. /사진=AFP통신


베일에 싸였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두 딸이 공개석상에 나타났다. 지난주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에 나란히 패널로 참석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것.

CNN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전 부인 류드밀라와의 사이에서 낳은 마리아 보론초바(39)와 카테리나 티호노바(37)가 지난 6~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에 연사로 참석했다. 러시아 독립매체인 노바야 가제타 유럽에 따르면 두 사람은 과거 상트페테르부르크 연례 포럼에 참석했지만 둘째 딸인 티호노바만 연사로 활동했었다.



이번에는 큰 딸 마리아 보론초바도 지난 7일 패널에서 생명공학과 생물생산의 혁신에 대해 직접 연설했다. 내분비학자인 보론초바는 러시아 과학진흥협회의 회원으로 등재돼있다. 전날인 6일에는 티호노바가 언니보다 먼저 같은 포럼에서 군산복합체의 '기술주권'을 주제로 가상 강연을 했다. 티호노바는 젊은 과학자들의 연구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정부 조직인 국립지적개발재단(NIDF)의 총책임자로 연사 목록에 등재됐다.

지난 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이 전 부인 류드밀라와의 사이에서 낳은 둘째 딸 카테리나 티호노바가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에서 패널을 맡아 영상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AFP통신지난 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이 전 부인 류드밀라와의 사이에서 낳은 둘째 딸 카테리나 티호노바가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에서 패널을 맡아 영상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AFP통신
두 사람 모두 푸틴이 전 부인 류드밀라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들로, 푸틴은 2013년 30여년 간의 결혼 생활을 마치고 류드밀라와 이혼했다.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딸들이 과학과 교육 분야에서 일하고 있으며 손주도 있다고 밝혔으나 가족의 이름을 공식적으로 확인해준 적은 없다.



티호노바는 러 국방부를 지원한 혐의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인 2022년 4월 미국과 영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보론초바 역시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다. 분석가들은 푸틴의 은닉 재산 중 일부가 가족 명의의 은행 계좌에 숨겨져 있다고 보고 있다. 고(故)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반부패재단은 지난 1월 보론초바가 의료회사 직원으로서 2019~2022년까지 1000만 달러 이상을 벌었다고 밝혔다.

푸틴은 앞서 자신의 딸들이 정치에 참여하지 않고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티호노바는 한 때 곡예 로큰롤 분야에서 경력을 쌓으려 했다. 티호노바는 전 남편이 프랑스 비아리츠의 수백만 달러짜리 침실 8개 딸린 빌라를 갖고 있다. 보론초바는 네덜란드에서 현지 사업가와 결혼해 330만 달러짜리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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