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는 성범죄 도시" 비난 봇물…성폭행 사건 신상 폭로 후폭풍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4.06.0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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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청 전경. /사진=뉴스1밀양시청 전경. /사진=뉴스1


'밀양 여중생 집단 강간' 사건이 재조명되면서 경남 밀양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도 강해지고 있다.

9일 밀양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밀양시를 비판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성범죄 옹호하는 밀양', '성범죄 도시 밀양', '강간의 왕국' 등 제목의 글이 매일 수십건씩 올라온다.

밀양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도 사정은 비슷하다. 밀양시 유튜브 채널에는 "여기가 그 유명한 딸 관리 잘해야 하는 도시입니까", "여성분들 밀양 혼자 가지 마세요" 등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이 사건은 2004년 발생한 것으로 남학생 44명이 여중생을 1년간 지속해서 집단 강간한 사건이다. 국민적 공분을 산 사건이지만 사법부의 졸속 수사와 처벌로 가해자 44명 중 단 한 명도 형사 처벌받지 않았다.

밀양 여중생 집단 강간 사건은 일부 유튜브 채널에서 가해자 신상을 공개하면서 다시 한번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신상이 공개된 가해자 중 한 명이 밀양시 산하 공기업에 재직 중이라는 내용이 올라오면서 시에 대한 비난도 더욱 거세진 상황이다.
경남 밀양시청 자유게시판에 밀양시 대한 부정적 의견이 매일 수십건씩 올라오고 있다. /사진=밀양시청 갈무리경남 밀양시청 자유게시판에 밀양시 대한 부정적 의견이 매일 수십건씩 올라오고 있다. /사진=밀양시청 갈무리
뉴스1에 따르면 시는 지난 7일 부시장 주재로 현 상황에 대해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으며 시장 명의로 된 입장문을 발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관련 입장문에는 20년 전 관내에서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안병구 시장이 유감을 표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시장님 명의로 된 공식 입장문을 낼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작성해 시의 입장을 전할 계획이다. 늦어도 주말이 지난 다음 주 초쯤에는 입장문이 나올 듯하다"고 말했다.

밀양 사건 관련자들의 신상을 공개한 유튜브 채널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최근 경남경찰청은 사건 가해자 신상을 공개한 유튜버 A씨를 상대로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장 2건과 진정서 13건 등 총 15건이 접수된 상태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김해중부경찰서에 2건, 밀양경찰서에 13건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가해자 신상 공개와 관련해 현재까지 15건이 명예훼손 등 혐의로 접수됐다"며 "1명의 진정인이 퍼 나르기 한 다수의 블로거 등을 상대로 진정서를 제출해 진정 사건 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밀양서에 진정된 사건은 밀양서에서 기초조사를 한 뒤 김해중부서로 병합 수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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